“北 화성-19 뭉툭한 탄두부, 탄두 10개 이상 다탄두 러 사르맛 모방”[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화성-19는 러 사르맛(탄두부)+러시아 야르스(동체) 혼합 형태
사르맛 ICBM 탄두중량 10t…대형 핵탄두 최대 10개,소형 탄두 16개 탑재 가능…히로시마 원폭의 2천배
유용원 의원실 “탄두 탑재 수량 늘이기 위해 뭉툭한 디자인으로 형상 변화” 판단
이춘근 “화성-19, 다탄두 염두 뒀을 것이나, 이번에 다탄두 실험 않고 그 정도 기술 수준 확보 못해”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양 삼석구역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최종 완결판 ICBM’이라고 선전한 화성-19형은 같은 고체연료 화성-18형의 개량형으로, 탄두형상이 여러 개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다탄두(MIRV)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 사르맛 ICBM 형상처럼 바뀐 것은 탄두 탑재 중량을 늘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화성-19형 종합분석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차세대 ICBM인 RS-28 ‘사르맛’의 탄두중량은 10t으로, 대형 핵탄두 최대 10개, 소형 핵탄두는 16개 탑재가 가능하다. 유 의원실은 "화성-19형은 탄두가 뾰족한 형상의 기존 화성-18형과 달리 탄두부가 뭉툭한 형상으로 변경돼 다탄두 탑재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개발됐다"고 분석했다.
RS-28 사르맛은 최대 사거리 1만 8000㎞ 이상, 속도는 마하 20.7이다. 길이 36m, 폭 3m, 중량 200t으로 추정된다.2009년부터 시작해 2018년 개발이 완료됐다. 2022년 4월20일 시험발사 후 그해 후반기에 러시아에 실전배치된 러시아 차세대 ICBM이다.
사르맛은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으로, 탄두 15개 정도 다탄두(MIRV)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며, 오브젝트(object) 4202라 불리는 신형극초음속(HGV·음속의 5배 이상) 탄두를 탑재해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이 가능하며, 미사일 분리후 자체경로를 따라 비행할 수 있다. 핵탄두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00배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 의원실은 북한과 러시아 ICBM 외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르맛 탄두부와 야르스 1단형을 합친 형상이라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화성-19형은 러시아 사르맛의 탄두부를 닮았다"며 " 1단부는 러시아의 대표적 ICBM으로 토플-M으로도 불리는 RS-24 야르스(SS-27 Mod 2)의 1단부와 유사한 형상"이라고 밝혔다.
화성-19형은 화성-18형의 개량형임이 입증됐다. 유 의원은 "화성-19형은 화성-18형의 탄두부 형상을 변경했으며, 직경과 길이를 다소 늘인 사실상 화성-18형 개량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ICBM 화성-19형은 화성-18형의 탄두 탑재부의 공간과 길이를 늘인 형태로, 2∼3단 로켓 길이를 늘려 연소시간을 늘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 의원실은 "화성-18형과 화성-19형은 동일한 범퍼를 사용하고, 이동식 발사대(TEL) 폭도 동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발사관 직영이 커져 화성-18형 TEL 운전석이 변경되고, 유리창 등 운전석 폭이 좁아진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TEL의 경우 11축으로 9축인 화성-18형 TEL보다 바퀴 측이 2축 늘어났다. 발사관 보호덮개와 조종석 간 간격 역시 , 화성-19형 TEL 발사관 보호덮개 형상이 더 짧아졌다.
화성-19형의 또다른 특징은 TEL 터널 기동을 위해, 발사관 설계가 변경된 사실도 드러났다. 유 의원실은 "화성-18형 TEL이 도로 터널 이동 시 터널 천장과 발사관 이격이 좁은 것이 확인됐다"며 "화성-19형 발사관이 커짐에 따라 은밀성에 필요한 북한 도로 터널 기동을 위해 발사관을 차제 안쪽으로 더 낮춰서 설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화성-19형 TEL 바퀴축은 최초 12축에서 11축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실은 화성-18형 TEL보다 발사관을 차제 안쪽으로 더 수납시키는 설계 변경으로 1축이 불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화성-19형의 탄두가 커지고 형상이 두꺼워졌으니, 핵 선진국들의 일반적 추세와 같이, 북한이 다탄두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명예연구위원은 북한이 화성-19형에서 아직 다탄두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 1일 북한 매체는 ‘다탄두’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이번에 다탄두를 실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미사일 개발에서 다탄두는 추력과 사거리, 정확도 등에 국한되고, 진정한 기술 진보는 핵탄두 자체에 있기 때문"이라며 "다탄두용 핵탄두는 가늘고 긴 소형화 기술의 첨단이고, 그 설계와 소재, 생산기술 등에서 일반 핵탄두와는 차원을 달리 한다. 아직 북한이 이런 정도의 탄두를 공개하거나 실험한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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