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갑자기 자주 넘어졌다"…가족돌봄청년 이야기 담은 인스타툰 공개

"아빠가 갑자기 자주 넘어졌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 알게 된 병명은 '루게릭'. 병원에서 성인 보호자를 데려오라고 했지만 보호자로 내세울만한 먼 친척도 없었다.

미성년자로서 아버지의 보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가족돌봄청년 A씨의 이야기가 인스타툰으로 제작됐다. 다른 가족돌봄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기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가족돌봄청(소)년 당사자 네트워크 '영케미'(영 케어러들의 케미) 청년들이 웹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 이라하 작가와 함께 제작한 인스타툰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영케미'는 청년 돌봄 당사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과 회복을 돕는 네트워크로, 이라하 작가와의 협업은 지난 7월 북콘서트에서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가족돌봄청년들은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인스타툰 제작에 참여했고, 직접 겪은 어려움과 해결 방안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가족돌봄청년들은 실제 돌봄활동을 수행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 작가와 토의하고, 그 결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모두 7편으로 이루어진 인스타툰은 신체장애와 정신장애로 인한 돌봄을 주제로 한 1~4편과 '영케미'에서 만난 가족돌봄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5~7편으로 구성됐다.

각 편에서는 가족돌봄청년이 이용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를 팁 형식으로 담아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라하 작가는 "가족돌봄청년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들의 생각과 섬세한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독자들이 캐릭터와 스토리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연희 서울시복지재단 복지사업실장은 "이라하 작가님 덕분에 가족돌봄청년들이 자신의 어려웠던 상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바꾸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스타툰은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오는 15일까지 감상평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