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안성재도 맛보지 못한 흑수저 한정 메뉴…여기 오면 먹을 수 있다고? [푸디人]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11. 3. 11: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푸디인-46] 2024 서울미식주간(Taste of Seoul)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열풍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2024 서울미식주간(Taste of Seoul)’이 열립니다.

K-푸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는 미식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한식은 물론 일식과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자신만의 철학과 우리 땅의 재료로 재해석한 젊은 셰프들이 K-푸드의 격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

그 중에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흑백요리사에 나온 셰프들이 단연 주목받고 있는데요. 서울시가 이런 흐름을 잘 꿰뚫어보고 재밌는 미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해서 살짝 들여다봤습니다.

‘흑백요리사’ 백종원·안성재도 못먹은 흑수저 한정 메뉴 먹어볼까 [푸디人]
‘요리하는 돌아이’ ‘간귀’ ‘장사천재 조사장’까지 호화 라인업
‘2024 서울미식주간(Taste of Seoul)’ 중 꼭 한번 가서 맛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바로 ‘MZ셰프의 Hip한 초대’ 입니다. 서울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과 젊은 셰프들이 협업해 하나뿐인 메뉴를 선보인다는 취지인데요.

일단 서울을 대표하는 음식을 손꼽으라고 하면, 어느 하나를 택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합니다. 장충동 왕족발, 신당동 떡볶이, 마포 갈매기, 종로 빈대떡, 성수동 돼지갈비, 남영동의 부대찌개 등…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메뉴이지만 그 인기는 여전한데요. 여기에 인기 셰프들이 자신만의 매력을 가미한 메뉴로 재해석해서 새롭게 선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흑백요리사에서 눈길을 끈 셰프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씬스틸러 역할을 한 ‘요리하는 돌아이’인 윤남노 디핀 헤드 셰프, 젊은 나이에도 할머니 못지않은 손맛을 보여준 ‘장사천재 조사장’ 조서형 을지로 보석 셰프, 간을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간귀’ 현상욱 키보 에다마메 셰프, 이북 음식 다이닝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백수저 요리사 최지형 리북방 셰프, ‘반찬 셰프’ 송하슬람 마마리펍 셰프가 나선다네요. 아시안 해산물 퀴진으로 유명한 언더바 키의 이기석 셰프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요리하는 돌아이’인 윤남노 헤드 셰프와 콜라보 메뉴인 신당동 생면 크림 카바틸레. 서울시
먼저, ‘요리하는 돌아이’인 윤남노 헤드 셰프가 있는 디핀에서는 신당동 떡볶이의 쫄깃한 식감을 살린 이탈리안 생면 카바틸레에 크림소스를 더한 뇨끼 스타일인 ‘신당동 생면 크림 카바틸레’를 선보입니다. 가격은 3만3000원!

신당역 인근에 있는 디핀은 사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옆 동인 흥인동에 있습니다. 그래도 신당동 떡볶이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볼 수 있죠.

윤 헤드 셰프는 본인을 셰프가 아닌 안주꾼이자 파수꾼으로 불러달라고 하는 ‘돌아이’ 입니다. 좋은 재료를 찾아 술맛을 돋우는 안주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네요. 특히 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새벽 5시면 일어나 오늘의 해산물 동향을 파악한다고 합니다.

껄렁한 겉모습과 욕을 달고 사는 그의 거친 입과 달리 요리를 시작한 이유는 눈물을 자극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트럭을 몰고 어머니는 냉면집을 운영했습니다. 늦둥이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끼니를 알아서 챙겨야 했던 그는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고 난 뒤에는 작은 냉면집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그가 하기에는 어려웠고 결국 3개월 만에 포기했죠.

그런데도 요리는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음에도 어머니가 그의 요리 공부를 지원했고, 그 덕에 일식과 프랑스 요리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음식마저 그만의 메뉴로 탄생시키는 그의 요리 실력에 신당동 떡볶이가 이탈리아 요리로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가 되네요.

‘장사천재 조사장’ 조서형 을지로 보석 셰프외 콜라보 메뉴인 보석 빈대떡. 서울시
‘장사천재 조사장’ 조서형 을지로 보석 셰프는 종로 빈대떡을 응용해 녹두 보리새우전을 선보입니다. 보석의 오랜 시그니처 메뉴인 보리새우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죠. 녹두 보리새우전은 단품으로는 먹을 수 없고 1인 5만5000원 코스 메뉴에 제공된다고 합니다.

조 셰프는 1995년생으로 올해 29세에 불과하지만 그의 별명처럼 엄청난 장사수완을 보유한 셰프입니다. 이미 남영동 경주와 담아김밥 등 여러 맛집을 함께 운영 중이죠.

그가 요리를 시작한 배경을 살펴보면 한식은 그와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파티시에를 꿈꿔 제과·제빵 학원에 다녔습니다. 그러나 한식이 더 좋았던 그는 중도 포기하고 가정 요리반으로 넘어왔습니다. 이후에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여러 요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조 셰프가 운영하는 을지로보석은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을지로의 보석”이라고 칭하며 SNS에 극찬을 남기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가뜩이나 고소한 보리새우전에 녹두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추가되면 입안에서 어떤 조화를 일으킬지 상상이 안 되네요.

‘간귀’ 현상욱 키보 에다마메 셰프와 콜라보메뉴인 부대 스테이크 꼬치. 서울시
‘간귀’ 현상욱 키보 에다마메 셰프는 용산의 명물 다사랑 스테이크의 부대 스테이크를 재해석한 부대 스테이크 꼬치를 내놓습니다. 기존 다사랑의 재료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간귀의 특별한 소스와 함께 구워낸다네요. 가격은 1만8000원!

다사랑 스테이크는 용산구 남영동에서 1986년부터 영업해온 터줏대감과 같은 곳인데요. 노포 느낌이 아직도 그대로이고 스테이크와 부대찌개에 소주 한잔 걸치면 금상첨화입니다. 사실 음식의 맛이 환상적이냐고 묻는다면 음식 본연의 맛과 분위기가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간귀는 고등학교 때 프로게이머를 잠깐 하다가 이후 푸드 스타일링을 전공했고, 군대에서 취사병을 시작하면서 요리의 세계로 들어선 특이 케이스입니다.

흑백요리사 1라운드에서 선보인 황금비율 마파두부는 이제 그의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는데, 사실 살이 꽉 찬 고등어와 고슬고슬한 달걀 볶음밥이 조화를 이룬 ‘야끼사바차항’이 더 유명합니다.

간을 기가 막히게 맞추는 간귀의 부대 스테이크 꼬치는 과연 간이 정확하게 맞을까요?

이기석 언더바 키 셰프가 장충동 왕족발을 베트남식 반꾸온에 접목한 왕족발 반꾸온. 서울시
이밖에도 아시안 해산물 퀴진으로 유명한 언더바키에서는 장충동 왕족발을 베트남식 반꾸온에 접목한 라이스롤과 족발 테린(1만8000원)을 선보이고, 국내 최초 이북 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리북방에서는 마포갈매기를 활용한 마포 고추장 갈매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리북방은 평일 점심 5만원, 평일 저녁·주말 점심·저녁 7만8000원으로 코스에 메뉴로 나온다고 하네요.

흑백요리사에서 반찬 셰프로 이름을 알린 송하슬람 셰프는 평소 단골집으로 즐겨 찾던 성수 대성 갈비의 돼지갈비를 활용해 떡갈비와 주먹밥(1만8000원)을 내놓는다는데 그 맛이 궁금하네요.

셰프들이 직접 개발한 메뉴들은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딱 7일간만 각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근데 요즘 이 가게들이 너무 핫해서 예약이 쉽지 않으니…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