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게 아니라 망가졌다”…요즘 핫하다는 이 크림, 직구해 발랐더니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1. 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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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개선과 잡티 제거 효과가 탁월해 일명 '피부과 망하게 하는 크림'으로 알려진 스티바에이 크림이 단종되면서 같은 효과를 낸다는 레티노이드제 크림의 직구(직접구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최근 스티바에이와 같은 레티노이드 성분이 여드름뿐 아니라 미세 주름과 같은 광노화 피부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레티놀 화장품을 비롯해 레티노이드 외용제를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레티노이드 외용제는 화장품과 달리 의료진의 처방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피부과에서 안전하게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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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노화 피부 회복시키는 크림
주름개선·잡티제거 효과 우수
품절 현상에 해외직구 성행
전문의 처방 필요한 전문의약품
제조·유통과정 등 확인 필요

주름 개선과 잡티 제거 효과가 탁월해 일명 ‘피부과 망하게 하는 크림’으로 알려진 스티바에이 크림이 단종되면서 같은 효과를 낸다는 레티노이드제 크림의 직구(직접구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레티노이드제는 전문의약품으로 해외 직구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한 거래가 불법임에도 음지 시장이 성행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픽사베이
스티바에이 크림은 2002년 국내 허가를 받은 1세대 레티노이드 크림으로, 광노화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여드름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광노화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로 피부 노화가 가속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름과 기미, 검버섯 등의 주범이다. 스티바에이 크림의 경우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일상에서 손쉽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어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스티바에이 크림 판매를 중단하면서 현재는 3, 4세대 레티노이드 크림들이 유통되고 있다. 스티바에이 크림과 동일한 계열의 성분으로는 아다팔렌과 트리파로텐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으로는 갈더마코리아의 ‘디페린 겔(성분명: 아다팔렌)’과 ‘아크리프 크림(성분명: 트리파로텐)’이 있다. 레티노이드는 합성 비타민A의 유도체로,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이상 증식된 각질을 개선해준다.

스티바에이 크림 단종 후 대체제를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디페린 겔과 아크리프 크림의 처방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인 품절 현상이 빚어지자 환자들이 피부과를 방문하지 않고 해외 직구시장에서 제품을 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페린 겔과 아크리프 크림 역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제품으로, 직구나 중고거래는 엄연히 불법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최근 스티바에이와 같은 레티노이드 성분이 여드름뿐 아니라 미세 주름과 같은 광노화 피부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레티놀 화장품을 비롯해 레티노이드 외용제를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레티노이드 외용제는 화장품과 달리 의료진의 처방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피부과에서 안전하게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실제 온라인 해외직구 쇼핑몰에서 디페린 겔과 아크리프 크림 제품명을 검색해보면 여러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들은 잔주름, 미백, 잡티 제거 등과 같은 키워드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환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것은 레티노이드 성분의 제품들이 일반 화장품이 아닌 여드름 치료제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디페린 겔과 아크리프 크림 두 제품 모두 반드시 피부과에서 정확한 사용법을 안내받고, 전문의와 함께 피부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사용해야 한다. 처방전 없이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정상적인 제조와 유통 과정을 거친 의약품인지 확인할 수 없어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또 홍반이나 피부 건조, 벗겨짐, 화끈거림 등의 심각한 부작용도 유발될 수 있다.

온라인 유통 사이트인 큐텐에서 디페린겔이 홍보되고 있는 화면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큐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온라인 구매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통한 의약품 불법 유통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적발된 303건의 불법 유통 의약품 중 피부질환 치료제가 63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렇게 구입한 의약품을 사용할 경우 이상반응이 발생하더라도 피해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관세청은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통관 과정에서 레티노이드제와 같은 전문의약품을 선별해내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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