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中 BLG 꺾고 '롤드컵' 우승···페이커, 5번째 '소환사의 컵' 들었다
제우스·구마유시·오너·케리아 고른 활약
한국 리그팀 통산 9회 우승
한국 LCK의 T1이 올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T1은 세계 최초의 롤드컵 5회 우승팀이 됐다. 페이커는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T1은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T1은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등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과 팀워크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승리했다. BLG가 1세트와 3세트를 가져가며 T1은 매치 포인트에 몰렸지만 페이커는 4세트 맹활약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이커는 4세트에서 롤드컵 최초로 500킬을 기록했다. 페이커는 5세트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T1의 우승을 이끌었다. 페이커는 우승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 최고의 순간으로 "4세트에서 사일러스로 이니시에이팅(교전 개시)을 했는데 결과가 좋았고 팀원들도 잘 호응해줬다"고 말했다.
LCK와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이로써 통산 5회 롤드컵 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갈아치웠다. T1과 페이커는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 2024년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페이커는 "우승하긴 했지만 과정이 개인적으로 아쉬웠고, 그런 찝찝함을 덜어내는 게 내년 목표"라고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제우스는 “2번 우승했지만, 아직 갈증이 남았다. 아직 배가 고프기에 동기부여를 따로 찾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너는 "다음에는 결승전 MVP를 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마유시는 “프로게이머를 시작했을 때 목표는 세계 최고였고 아직은 좀 이른 것 같다"며 "국내리그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마유시는 지난해 8강 승리 후 밝힌 "T1은 (중국 리그) LPL에게 지지 않습니다"는 목표를 올해도 달성했다. 예비 선수로 T1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은 이번 대회 경기에 직접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LCK에서 외국인 용병 선수로서는 최초 우승을 기록했다. 중국 리그 LPL의 강팀 BLG는 창단 이래 첫 우승 도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김정균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 게임단 프런트와 스태프들 모두 하나하나 감사하다"며 "올해 초에 '건강한 T1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잘 지켰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도 건강한 T1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국 LCK는 이로써 2022년 DRX의 우승 이후로 3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통산 9회 롤드컵 우승 국가가 됐다. 한국 팀은 세 번째 롤드컵인 201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5회 연속으로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2019년 롤드컵에서는 중국 팀이 연달아 우승했으나 2020년에는 담원 게이밍(DK의 예전 이름)이 정상에 오르며 중국의 3연패를 막았다. 2021년 롤드컵에서는 중국 EDG가 우승했지만 지난해에는 DRX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롤드컵은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다. 롤드컵은 첫 대회인 2011년 이래 올해로 13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는 2014년, 2018년, 2023년 3회 열렸다. 내년 롤드컵은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다.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퍼블리싱·e스포츠 부문 사장은 전날 결승전 직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T1 대 젠지의 4강전 시청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481만명에 달했다"며 "중국 바깥 지역에서의 시청자 수는 이미 30% 증가해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롤드컵 경기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는 단순히 LoL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가 플레이어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게임 경험의 필수 요소"라고 전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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