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 위믹스·페이코인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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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무리하게 재상장한 김치코인들이 폭락을 거듭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코인 재상장으로 득을 보는 곳은 수수료 수입을 노리는 거래소와 처치 곤란이던 물량을 처분하려는 재단과 개인 등 기존 홀더들 밖에 없다"며 "사법 이슈를 완전히 털어내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사업 계획을 내놓고 투자자들을 모아야 하는데 상폐 1년만 지나면 재상장해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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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도 거래소 제멋대로 상장 강행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무리하게 재상장한 김치코인들이 폭락을 거듭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거래소들이 이득 챙기기에만 급급해 투자자 보호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표적인 김치코인 위믹스(WEMIX)는 유통량 조작 논란으로 2022년말 원화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된 이후 반년도 안 돼 다시 거래소에 재등장했다. 코인원이 지난해 3월 가장 먼저 재상장했고, 그해 하반기 고팍스, 코빗, 빗썸에서도 거래가 재개됐다.
당시 유통량과 시세 조작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컸지만, 거래량 늘리기에 급급했던 거래소들은 하나 같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며 시장의 우려를 묵살하고 재상장했다.
결국 위믹스는 재상장 이후 사법 리스크가 표면화되고 사업 전망까지 불투명지면서 가격이 5분의 1토막 났다. 거래소들이 재상장 흥행으로 이득을 본 사이 거래소를 믿고 투자했던 이용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페이코인(PCI)도 재상장 김치코인으로 지난 4월 코빗과 코인원, 7월 빗썸에 다시 상장됐다. 이 코인은 처음 420원에 상장됐지만 6개월 지난 현재 120원으로 70%이상 하락했다.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코인은 국내 사업에 필요한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3월 원화거래소에서 일제히 퇴출됐다. 이후 1년이 지나자 거래소들은 페이코인이 국내 사업을 접고 해외사업으로 전환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며 재상장했다.
당시 시장은 상폐 사유 해소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지만 거래소들은 이를 무시하고 자율규제로 정한 1년 기간을 채우자마자 다시 거래지원에 나섰다.
엄격한 검증 기준과 절차 없이 거래소들이 자율적으로 재상장에 나서면서 결국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었다. 이에 거래소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상장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이 허술하고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코인 재상장으로 득을 보는 곳은 수수료 수입을 노리는 거래소와 처치 곤란이던 물량을 처분하려는 재단과 개인 등 기존 홀더들 밖에 없다"며 "사법 이슈를 완전히 털어내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사업 계획을 내놓고 투자자들을 모아야 하는데 상폐 1년만 지나면 재상장해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재상장 등 상장심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업계 자율규제는 사실상 제 역할을 못하니 투자자 보호와 직결되는 사안은 거래소들에만 맡기지 말고 금융당국의 직접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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