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안타 때문?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손아섭이 직접 밝힌 복귀 뒷얘기, 그는 왜 1군에 와야만 했나

신원철 기자 2024. 11. 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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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아섭 ⓒ곽혜미 기자
▲ 손아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외야수 손아섭은 지난 6월 20일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전 LG 박용택 해설위원이 보유한 2504안타를 넘어섰다. 그러나 7월 4일 십자인대 손상이라는 큰 부상을 입으면서 통산 2511안타, 시즌 95안타에서 제동이 걸렸다. 시즌 막판 1군에 돌아왔지만 5경기 7타수 무안타에 그친 채 2024년을 마무리했다.

1군 복귀 후에는 대타로 나오는 경기가 많았고, 그마저도 모든 경기에 한 번씩 출전하지는 못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손아섭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손아섭이 무리하게 복귀를 앞당긴 것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었다. 15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5개 남겨두고 있었던 만큼 이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손아섭의 생각은 다르다. 연속 시즌 150안타 기록에는 애착이 있지만, 100안타 달성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했다.

▲ 손아섭 ⓒ곽혜미 기자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NC 제4대 사령탑 이호준 감독의 취임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손아섭은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이 끊긴 점에 대해 "여러번 많이 말씀드렸지만 정확하게 정리하면 나는 150안타에 대한 애착은 크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150안타는)내가 연속 기록 1위이기도 하고(8년 연속), 1년을 다 뛰어도 150안타를 못 뛰는 선수도 있다. 100안타는 풀타임 주전이면 90%는 치는 기록이다. 100안타 기록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다. 150안타에는 애착이 컸는데 그점에 대한 아쉬움은 무릎을 다친 순간에, 나에게는 한 시즌을 뛰면 해야하는 수치라고 생각했는데 못 이루게 된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

출전이 제한된 가운데 1군 복귀를 강행한 이유도 설명했다. 손아섭은 "마지막에 복귀한 이유는 나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내년 시즌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을 1년 동안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같이 마무리하고 싶었다. 팬들께 복귀를 보여드리면 내년 준비에도 영향이 있고 동기부여가 될 거로 생각했다. 7월 4일에 시즌이 끝났는데 내년 3월까지는 공백이 너무 길지 않나. 그래서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팬들 앞에서 한 타석 두 타석이라도 보여드리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재활하면서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 손아섭 ⓒ곽혜미 기자

NC는 손아섭의 십자인대 부상 뒤 주장을 박민우로 교체했다. 덕분에손아섭은 재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까지 가실 수는 없었다.

손아섭은 "야구는 매일 봤다. 그 사이에 긴 연패도 있었고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야구에 대한 생각보다는…내가 1군에 있어서 반드시 성적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내가 없는 동안 벤치클리어링도 있었고, 그런 장면을 보면서 내가 있었으면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먼저 뛰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최다 안타 기록이 나온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큰 부상을 입었다. 손아섭은 "하늘에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같이 준 것 같다. 좋은 걸 주시면 나쁜 걸 주시고, 또 반대로도 반복이 되더라. 올 시즌은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시즌이면서 또 처음으로 큰 부상을 입은 시즌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못 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요즘은 나와서 계속 운동하고 있다. 20대 이후로 이 시기에 러닝을 뛰어본 게 정말 오랜만이다. 러닝 하고 있고 몸 상태 굉장히 좋다. 내년 시즌에는 100%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올 겨울은 재활의 완성을 위해 미국에서 보낼 계획이다.

▲ 손아섭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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