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의 MZ라이프] 메타버스에 빠진 마케터…“도전정신 높이 산 사장님도 팍팍 밀어주죠"

유진아 2024. 11. 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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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올림플래닛 프로
이호성 프로가 회의를 하는 모습. 올램플래닛 제공
올림플래닛 플랫폼사업본부에서 진행한 레퍼런스. 올림플래닛 제공
이호성 올림플래닛 프로. 올림플래닛 제공

"메타버스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열쇠다.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일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올림플래닛 사옥에서 만난 이호성(사진) 프로는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 세계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현실과 같은 몰입형 경험을 주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타버스 때문에 대학원행?=이 프로가 메타버스를 처음 접한 것은 미국 교환학생 시절이었다. 그는 "유튜브 활동을 하며 알게 된 크리에이터가 로블록스, 포트나이트를 소개해 줬다"며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는데 바로 그 매력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구매해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경험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된 것이다. 그러다 모교에서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보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서강대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현재 박사과정에서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는 "대학원 진학 후 환경부터 관심사까지 모두 메타버스로 향했다. 대학원에서는 이론에 머물지 않고, 기술, 디자인, 경영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실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했다"며 "디자이너와 함께 확장현실(XR) 콘텐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고, 엔지니어와는 기술적 구현 방법을 논의하며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올림플래닛에서 메타버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직무를 맡고 있다. 사용자들이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 업무다. 이 프로는 "기술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기술을 실제로 체험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그래서 마케팅 전략에서도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플래닛은 2015년에 설립된 XR 기반의 메타버스 솔루션 기업이다. 초기에는 몰입형 3D 가상 현실(VR) 부동산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에 입지를 다졌고, 이후 다양한 산업군에 XR 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코엑스와 협업해 메타버스 전시 플랫폼을 구축하고, 삼성전자, 포스코, 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도 손잡아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공간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실감형 콘텐츠와 가상 공간을 결합하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플래닛 이전에는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위해 과감히 나왔다. 이 프로는 "발전하지 않는 회사보다 발전 가능성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며 "당시 석박사 과정을 듣는다는 것은 매우 큰 베팅이었다"고 회상했다.

◇메타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은?=이 프로의 다양한 경험은 올림플래닛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단순 광고나 홍보를 넘어,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피지털 마케팅'이다. 피지털 마케팅은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마케팅 방식을 의미한다.

이 프로는 "피지털 마케팅은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접근"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연결될 때 사용자들이 더 깊이 몰입하고, 그 경험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플레이모빌 50주년 특별 전시'가 있다. 올림플래닛은 이 전시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전시 공간을 XR 기술로 디지털화하여, 온라인 사용자들도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전시를 경험한 관객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참여를, 온라인 사용자에게는 오프라인 전시로의 관심을 유도하여, 두 환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이다. 이 전시 프로젝트는 온라인에서만 단기간에 15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이 프로는 "온라인에서 유료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하거나, 일부만 제한적으로 보여주어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협력 업체의 니즈에 따라 온오프라인 경험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연결하는 홍보 전략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며 "XR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전시를 방문하게 함으로써, 고객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회사에서는 'MZ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프로는 "애플TV에서 케이팝(K-POP) 다큐멘터리를 오픈했을 때, 함께 시너지를 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애플과 전혀 연이 없었고 컨택할 방법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애플 대표 메일로 연락했다"며 "답장이 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애플 본사 실무자들과 연락이 닿아 줌 미팅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신박한 방법으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본부장님부터 대표님까지 무언가를 해본다고 할 때 브레이크를 가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서포트를 해준다"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는 엑스로메다의 회원 수를 1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박사 과정에서도 XR 광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며, 관련 기술 특허를 취득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는 "박사 과정에서의 연구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올림플래닛의 실무와 연계해 메타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했다.

메타버스에 도전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과감한 도전을 조언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이 붐이지만 개인적으로 모바일 혁명 다음에는 메타버스 혁명이라고 본다"며 "메타버스는 분명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있다. 언제 확실히 도래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시기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자신만의 길을 과감하게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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