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나오는 게 행복, 루틴은 배신 안 해…” KIA 179승 대투수가 사는 법, 그렇게 송진우에게 뚜벅뚜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장에 나오는 게 행복하다.”
KIA 타이거즈 179승 대투수 양현종(36)은 올해도 171⅓이닝을 소화했다. 2014시즌부터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소화했다. 2503.2이닝으로 3003이닝의 송진우를 서서히 추격한다. 2년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복귀, 통산 179승으로 210승의 송진우를 추격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앞으로 규정이닝 정도만 채우고 170이닝까지 굳이 욕심을 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양현종이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팀의 자연스러운 선발진 중심이동을 위해서다. 그러나 양현종은 힘이 닿는 한 최대한 많이, 잘 던지며 KIA의 영광시대를 일궈내고 싶어한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내가 규정이닝에만 목표를 가진다면 우리팀 선발진이 당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생각이다. 감독님이 시즌 중에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그래도 난 마운드에서 던져야 한다. 내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항상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 준비하고 훈련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의 의존도가 줄어드는 건 KIA 마운드에 좋은 일이지만,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170이닝 이상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는 얘기다.
통산 최다승, 최다이닝을 1위를 지키는 송진우와 양현종의 공통점은 내구성이다. 양현종은 아직도 팔이나 어깨에 칼을 댄 경력이 없다. 단, 송진우는 41세 시즌이던 2007년에 팔꿈치 통증으로 42경기서 2승2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4.54, 35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양현종도 송진우처럼 좀 더 나이를 먹고 고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자신의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며 위기를 대비할 계획이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나도 언젠가 부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마인드가 건강하다.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너무 좋다. 지금도 야구장에 나오는 게 너무 행복하다. 5일간 선발등판 준비를 하는 것도 부담도 되지만, 즐겁게 준비하고, 즐겁게 던지기 때문에 행복하다. 좋은 기운을 받을 준비를 하고 공을 던진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경기 전 준비 루틴, 선발등판 사이사이에 준비하는 루틴의 효과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양현종은 “루틴을 안 지킬 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앞으로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지 모르겠지만, 루틴을 믿고 내 자신을 믿는다. 루틴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좀 더 준비해서 루틴에 맞춰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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