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돈맥 터진다'...전세계 경제 지도 바꾸는 8가지 신산업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6년 187조원으로 커진다...짧지만 강한 '숏폼'의 경제학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⑧-짧지만 강한 '숏폼'의 경제학]
1분 안팎의 동영상 '숏폼'이 영상 콘텐츠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CJ ENM의 마케팅 자회사 메조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숏폼 시청 시간은 44분으로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 97분의 4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는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2시간 4분)의 절반 이상인 1시간 4분을 숏폼 시청에 사용했다.
산업계는 숏폼을 활용한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드라마나 라이브커머스 분야가 대표적이다. 특히 드라마에선 '숏폼 드라마'가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들은 이에 맞춰 숏폼 드라마 전용 플랫폼을 내놨다. 스타트업 스푼랩스는 숏폼 플랫폼 '비글루'를 출시하면서 크래프톤에서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숏폼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를 1분 내외로 줄인 '숏폼 커머스'로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벤처·스타트업들은 핵심 정보를 짧고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한 숏폼 커머스 제작·편집은 물론 자사몰 등에 숏폼 커머스를 연동시킬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숏폼 산업의 발전에는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도 역할을 하고 있다. 편집자가 영상을 몇 번씩 돌려보며 하이라이트를 선택하고 필요한 부분을 찾던 작업들을 AI가 대체하고 있어서다. 유튜브 등 SNS(소셜미디어)에 하루에도 수백만개의 숏폼이 올라올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숏폼 드라마, 숏폼 커머스 등 산업계도 이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는 숏폼의 유행이 장기간 이어지고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는 글로벌 숏폼 관련 시장규모가 2021년 432억달러(60조원)에서 2026년 1350억달러(187조원)로 연평균 25.6%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해외에선 숏폼 커머스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된 기업도 탄생했다. 아마존과 틱톡의 대항마로 꼽히는 '플립(Flip)'이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도 숏폼 드라마 플랫폼, 숏폼 기반 이커머스 솔루션들이 VC(벤처캐피탈)들의 투자를 받고 있다. 다만 지속 가능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의문이란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유니콘팩토리 '미래산업리포트' 제8호는 숏폼 트렌드로 탄생하는 산업을 조망했다. 어떤 산업에서, 어떤 기업들이 숏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이들이 활용하는 첨단기술이 어떤 게 있는지도 소개한다. 투자업계의 숏폼에 대한 시각도 담았다.
"여친에 월 1300만원 쓴다"…일도 사랑도, 내겐 너무 완벽한 '그녀'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⑦-AI 챗봇, 어디까지 써 봤니]
미국 기업 '레이트 체크아웃(Late Checkout)'의 대표(CEO) 그렉 아이젠버그(Greg Isenberg)가 지난 4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일화가 32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세계 IT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만난 24세 독신 남성이 AI(인공지능) 여자친구에게 한 달에 1만달러(약 1300만원)를 쓴다고 말했다. 농담인 줄 알았다.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아이젠버그 대표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해당 남성의 말에 "누군가 매치그룹(세계 최대 소셜 데이팅앱 '틴더' 운영사)의 AI 버전을 만들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금의 AI는 업무 영역을 넘어 인간 고유의 가치로 여겨졌던 연애·사랑의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과 맞물려 CS(고객서비스)를 대신하는 기업용 AI 챗봇은 물론 감정 교류가 가능한 AI 챗봇 모두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 and Market)에 따르면 전세계 AI 챗봇 시장규모는 올해 132억달러(약 17조원)에서 연간 24.9%의 성장률을 거듭해 2030년에는 499억달러(약 6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업 내 AI 활용은 이미 일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의뢰로 에델만 데이터인텔리전스가 올해 초 지식근로자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75%가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 지식근로자 4명 중 3명은 AI를 쓰는 셈이다.
AI가 인터넷 지식 다음으로 학습하기 시작한 것은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이 담긴 대화나 콘텐츠를 학습하면서 감정 해석·모방·생성이 가능해진 것이다. 영화 '그녀(Her)'와 같은 상황이 실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니콘팩토리 '미래산업리포트' 제7호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AI 챗봇 시장의 트렌드를 조망했다. 업무를 효율화하는 기업용 AI 챗봇부터 인간과 감정 교류도 가능한 감성형 AI 챗봇 분야까지 두루 다뤘다.
나아가 의료·법률 등 전문 영역까지 전방위로 확산하는 AI 챗봇의 성장 잠재력을 살폈다. 특히 저작권 침해·데이터 유출 등 AI 챗봇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제기되는 규제·진흥 이슈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리포트에 담긴 페르소나AI·랭코드·스캐터랩 등 국내 대표적인 AI 챗봇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터뷰는 실제 시장 상황이 어떠한지 생생한 현장감을 알게 한다. 미래산업리포트 풀버전은 모바일의 경우 아래 QR코드 스캔으로, PC의 경우 링크(☞미래산업리포트⑦-AI 챗봇, 어디까지 써 봤니) 클릭 후 다운로드하면 된다.
멍냥이도 고령화 시대...펫 헬스케어에 '조' 단위 뭉칫돈 몰린다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⑥-무병장수 펫(Pet), 헬스케어 픽(Pick)]
국내 반려동물 인구 수는 1500만명. 한국인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얘기다.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반려인은 지속 증가세를 보인다.
이와 맞물려 반려동물 양육에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관련 제품·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연관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사료, 건강기능식품, 펫 보험, 동물의약품 등 반려동물 업체들이 '건강'을 핵심 키워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츄이'와 '펫코'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펫 커머스 업체들도 원격의료, 동물병원 설립 등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펫 헬스케어 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 반려동물용 겨드랑이 온도계를 개발한 '멜라 펫 케어'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Mark Cuban)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는 동물 의약품 업체인 데크라 파머슈티컬스를 45억 파운드(약 7조876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규모는 2022년 143억9610만달러(20조원)에서 오는 2027년 195억6820만달러(27조2000억원)로 연 6.3%씩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이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올해 출자사업에 반려동물 분야를 신설하는 등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으며, 대기업과 제약사들도 이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 찍었다.
유니콘팩토리 '미래산업리포트' 제6호는 국내외 반려동물 산업의 트렌드를 조망했다. 펫 헬스케어 분야에 혁신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들이 전세계에서 등장하는 가운데, 어떤 기업이 어떤 기술로 이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지 분석했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비롯해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서 톺아보고 펫 헬스케어 분야 K-유니콘이 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리포트에는 수의사 출신 스타트업 대표와 벤처캐피탈(VC) 심사역, 대한수의사회 회장 등 다양한 목소리가 담겼다. 미래산업리포트 풀버전은 모바일의 경우 아래 QR코드 스캔으로, PC의 경우 링크(☞미래산업리포트⑥무병장수 '펫'(Pet), 헬스케어 '픽(Pick)') 클릭 후 다운로드하면 된다.
카다시안·로레알도 반했다…돈 몰리는 K-뷰티테크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⑤-꽃보다 뷰티테크]
미용·뷰티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AI(인공지능)나 AR(증강현실), 초음파 등 혁신기술들이 성장 동력이다. 다양한 뷰티기업들이 혁신기술을 도입해 '뷰티테크' 기업으로 진화하면서 뷰티 제품·서비스는 초개인화·전문화되고 시장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는 뷰티테크 시장규모가 지난해 591억4000만달러(81조원)에서 연평균(CAGR) 14%씩 성장해 2028년에는 1161억7000만달러(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혁신기술을 앞세운 뷰티테크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에이피알은 화장품의 유효성분 흡수를 높여주는 '에이지알' 제품을 개발해 설립 8년만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뷰티 유니콘'으로 도약했다. 현재도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제2의 에이피알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국내 뷰티테크 스타트업들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용·뷰티산업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AI 등 혁신기술 수준도 높은만큼 뷰티테크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SNS(소셜미디어) 팔로워 3억명에 달하는 킴 카다시안의 동생 클로이 카다시안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이피알의 에이지알 사용기를 남기는 등 해외 인플루언서들 사에에서도 인기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뷰티테크 스타트업들에는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러브콜도 이어진다. 글로벌 1위 뷰티기업 로레알그룹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진기지로 한국을 낙점했다. 2018년 코리아 이노베이션센터(KIC)를 설립하더니 2023년에는 전용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유망 뷰티테크 스타트업에는 전략적 투자도 집행하고 있다.
유니콘팩토리 '미래산업리포트' 제5호는 뷰티테크 산업을 조망했다. 뷰티테크 산업이 왜 성장하고 있는지, 어떤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지, 어떤 스타트업이 어느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 로레알을 통해 한국 뷰티테크 생태계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美 코믹·日 망가 뛰어넘는다...이현세도 반한 'K-웹툰'의 신병기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 (4) AI가 그리는 K-웹툰의 미래]
1조8290억원.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힌 2022년 국내 웹툰업계의 매출 규모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웹툰 플랫폼과 콘텐츠제공사(CP)를 합친 것이다. 이들의 해외 자회사 실적 등 집계되지 않은 영역까지 합하면 총 매출액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만화산업은 1980~1990년대 '만화방 전성시대'를 거쳐 2000년대 모바일과 PC 속 '웹툰'으로 변신하더니 어느새 2조원에 육박하는 시장규모로 커졌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이현세, 허영만, 강풀, 윤태호 등 스타작가들도 끊임없이 탄생했다. K-웹툰은 이제 영화, 음악과 함께 한류 콘텐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업체들은 '만화'(망가)의 원조 격인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웹툰 시장을 주도한다. K-웹툰은 그 독창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IP(지식재산) 산업으로 발전했다. 웹툰 원작의 영화, 드라마 등이 잇따라 인기를 끄는가 하면 웹툰 속 세계관을 담은 굿즈(상품) 제작까지 '원 소스 멀티 유즈'로 무한확장하고 있다.
국내외로 뻗어가는 K-웹툰이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났다. AI는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으며 그 발전 속도 또한 갈수록 빨라진다. 웹툰업계에선 일부 반복작업을 대체하는 AI가 보조작가의 지위에 올라섰다. 이현세 작가는 기존 문법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화풍을 AI에 학습시키는 적극적인 실험을 재담미디어, 라이언로켓과 함께 진행 중이다. 까치, 엄지와 같은 한국만화계 대표 캐릭터가 작가의 세계관까지 흡수한 AI를 만나 '영생'을 얻을지 관심이다.
이 같은 AI의 전방위 확산은 웹툰업계의 혁신을 자극하고 있다. AI 활용을 통해 산업 고도화, 효율화를 이뤄 시장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란 기대감도 퍼진다. 이를 증명하듯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해 AI웹툰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한편 기존 작가들이 호기심, 거부감 등 복잡한 시각을 드러내며 갈등 양상도 있다. 이현세 작가는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AI의 등장을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에 비유했다. AI는 단순 보조수단을 넘어 K-웹툰의 미래를 새로 그리는 창조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2030년 무려 1경4000조원 시장"...'토큰러시' 시대 온다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③-디지털 돈맥 '토큰증권']
"디지털 자산 분야 기반 기술 중에서도 특히, 자산 토큰화는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밸류체인을 단축해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과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굴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 3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디지털 자산 그중에서도 자산 토근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즈 2022 딜북 서밋'에서 자산 토큰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 4개월만이다. 핑크 회장은 서밋에서 "다음 세대의 증권과 시장은 자산 토큰화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 회장이 강조하는 것처럼 자산 토큰화 이른바 토큰증권(ST·Security Token)에 대한 금융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2022년 3000억달러(약 406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ST 시장규모는 2030년 10조9000억달러로 35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ST를 통해 기존 자본시장에 편입되지 못했던 실물자산까지 손쉽게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ST가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분산원장이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화된 서버가 아닌 분산화된 네트워크에서 참여자들이 공동 기록·관리하는 기술이다. 발행과 거래에 있어 기존 방식보다 자유롭고 간편하다.
실제 ST 발행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올해 2월 독일 제조기업 지멘스는 6000만유로(약 86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회사채 ST를 발행했다. 폴리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멘스 채권 ST는 중개업체 없이 발행됐으며 데카뱅크·독일중앙조합은행(DZ Bank)·유니온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직접 판매됐다. 별도의 서류 인증 과정도 필요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ST 시장은 꿈틀거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을 목표로 ST 발행 및 유통을 위한 법제화에 착수했으며 조각투자 업계 역시 이를 대비한 사업화에 분주하다. ST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와 스타트업 간 합종연횡도 빠르게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ST가 최근 글로벌 긴축 기조로 투자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자금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ST 시장이 개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ST의 '알맹이'가 될 투자계약증권의 전자등록이다. 이전까지 없었던 금융상품인 만큼 투자계약증권을 대하는 금융위의 입장은 신중하다. ST, '찻잔속 태풍'으로 남을 것인가, '금융혁신'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
"열병 난 지구 구한다"…기후테크 'DAC' 전세계 선점 각축戰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②-기후테크 DAC(대기 중 탄소직접포집)]
5000만 달러(약 639억원)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탄소제거기술 경진대회'에 내건 1등 상금이다. 재작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는 이 대회 총 상금규모는 1억달러(1278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첨단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를 설립했다.
미국 대표 기업 2곳이 이른바 기후테크 기업에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점점 빨라지는 기후변화로 펄펄 끓게 된 '지구 열대화 시대'를 막아내거나 늦추기 위해서다.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더운 7~8월을 지나며 '당장 실효성 있는' 온실가스감축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계와 산업계는 DAC(Direct Air Capture, 대기중 탄소직접포집)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DAC 기술은 간단히 말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물리·화학적으로 분리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분리·포집한 농축 이산화탄소는 지중저장(이산화탄소를 지하 암석 또는 지층 내에 저장하는 기술)하거나 화학제품, 연료, 시멘트 등의 제품을 만드는데 쓴다.
우리나라도 최근 DAC 기술 적용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DAC 원천기술 개발, 실증 기반 구축에 올해부터 3년간 총 197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관련 기술·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나 선진국에선 기술 격차를 벌리며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약 35억 달러(약 5조원)를 들여 DAC 허브 4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카본엔지니어링은 연간 포집량 100만톤 규모의 대규모 DAC 시설을 미국 텍사스 산유지인 퍼미안 분지에 건설 중이다. 원래 연간 포집량을 50만톤으로 잡았으나 최근 DAC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설비규모를 연간 100만톤으로 늘렸다. 이 규모는 연간 약 25만대 차량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규모다. 계획대로 내년 완공되면 세계 최대규모의 설비가 된다.
우리나라에도 DAC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공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한 '로우카본'의 경우, DAC 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는 습식 포집제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는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DAC 프로젝트는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EA에 의하면 대략 1메가톤 용량의 DAC 시설에서 필요한 인력은 공급 체인의 인력까지 포함 3500명 정도다. 관련 건설, 설비, 장비공급 등의 주변 산업을 통틀어 30만개 정도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란 예상이다.
전 세계 가장 빨리 늙는 韓...새로운 돌파구 '실버테크' 뜬다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①-실버테크]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는 나라'
한국 사회의 현주소다. 2022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901만8000명, 전체 인구의 17.5%다.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노년층인 초고령화 사회까지 3년 남았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만큼 실버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역시나 건강 관리와 요양 등 실버 헬스케어다.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국내 실버 헬스케어 시장 성장에는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인력난'과 '보조금'이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부양할 노동가능인구는 저출산으로 점점 줄어가고 있다. 여기에 보조금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는 서비스의 전문성을 저해하고, 노인 학대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최근 실버 헬스케어의 한계를 '디지털화'로 해결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보조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 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다. 단순히 식이요법이나 운동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당뇨 △심장질환 △치매 등 만성질환을 관리·예방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의료 및 건강관리앱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른 치매 분야에서는 '디지털 치료제'(DTx)가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개념이다. 국내외 의료업계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다. 국내에서는 2020년 DTx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됐고,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후각과 말소리를 AI(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치매를 진단하는 솔루션도 등장하고 있다.
이번 유니콘팩토리 데이터랩 '미래산업리포트' 1호에서는 실버 헬스케어에 대해 다뤘다. 최근 산업 트렌드와 함께 기술동향 그리고 △엑소시스템즈 △케어링 △로완 △데카르트 등 주요 실버 헬스케어 창업자와의 생생한 인터뷰도 담았다. 미래산업리포트 풀버전은 여기 링크(☞유니콘팩토리 미래산업리포트 실버헬스케어 )로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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