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KLPGA 스타' 윤이나를 방생(放生)하라!

방민준 2024. 11. 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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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스타플레이어 윤이나 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시리즈에 도전한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KLPGA투어의 핫 스타 윤이나(21)가 LPGA투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윤이나는 오는 8~10일 춘천 라비에벨GC에서 열리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뒤 12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5~9일 5일간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GC에서 열리는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28위인 윤이나는 세계랭킹 75위 이내 자격으로 1~2차 예선을 거치지 않고 Q시리즈 최종전에 바로 직행하게 됐다. Q시리즈 20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21위부터 45위까지는 조건부로 LPGA투어에 출전할 수 있고 2부 투어인 엡손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



 



세계랭킹(28위)이나 KLPGA투어에서의 활약상으로 미뤄 윤이나는 무난히 Q시리즈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구 플레이에 대한 징계로 3년 출전정지를 받았다가 1년6개월로 경감되면서 지난 4월부터 KLPGA투어에 재등장, KLPGA투어의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의 주역으로 부상한 윤이나는 Q시리즈 통과보다는 수석 통과 여부가 더 관심사다.



복귀 당시 422위였던 세계랭킹이 2일 현재 28위로 39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기록으로 봐도 윤이나의 기량이 절정에 다가간 분위기다. 지금까지 23개 대회에 참가해 2회 컷오프, 2회 기권하는 것을 빼고 19회 컷을 통과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 3위 2회, 4위 1회 등 톱10에만 12회나 올랐다.



 



대상포인트에서도 535점으로 박현경(487점)을 제치고 1위, K랭킹도 12.0758점으로 박지영 이예원을 앞섰다. 상금도 1,999,944,286원으로 1위다. 라운드 당 평균타수에서도 70타로 1위다. 드라이브 비거리에선 방신실(255.97야드)보다 약간 짧은 254.61야드로 2위에 올라 있다.



 



이런 기량을 볼 때 윤이나의 LPGA투어 진출은 극히 자연스런 행보다. 그렇지 않아도 LPGA투어의 본류에서 지류로 전락한 한국 여자골프에는 새로운 뒷물결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스타플레이어 윤이나 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시리즈에 도전한다. 사진제공=KLPGA

 



 



그러나 윤이나의 LPGA투어 진출을 모두가 고운 눈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오구 플레이로 3년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가 징계기간 경감 혜택을 받아 KLPGA투어에 돌아왔다가 1년도 안 돼 LPGA투어로 옮기는 것에 대해 거부감 때문이다.



 



윤이나는 이런 거부감을 의식해서인지 "미국에 가려고 Q시리즈를 치른다기보다 경험을 더 쌓기 위한 과정"이라며 Q 시리즈를 통과하더라도 LPGA투어 진출 여부는 조금 더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Q시리즈를 통과하고도 LPGA투어 진출을 미룬다는 것은 한창 절정기를 맞고 있는 그로선 바람직한 선택이라 할 수 없다.



 



일부에선 윤이나가 징계로 투어를 떠난 상황에서도 스폰서를 중단하거나 위약금을 언급하지 않는 메인 스폰서 하이트진로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도 LPGA투어 진출로 잠시 미루는 게 도리라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윤이나의 LPGA투어 진출에 부정적인 시각은 오구 플레이라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홍글씨와 자성의 태도가 부족했다는 인식이 작용했으리라. 



 



기회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제 21살인 윤이나는 골프선수로서 전성기로 들어서는 시기다. 눈앞에 다가온 LPGA투어 진출 기회를 일부 골프 팬의 부정적 시각이나 KLPGA투어의 흥행 욕심으로 미룬다는 것은 어리석다. 메인 스폰서인 하이트진로 측도 윤이나가 LPGA투어에 진출하더라도 후원 계약 연장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다.



 



KLPGA투어 입장에선 윤이나가 구름 갤러리를 끌어모으며 흥행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해온 터라 놓아주고 싶지 않겠지만 LPGA투어에서 실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윤이나를 방생(放生)하는 것이 한국 여자골프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는가.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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