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투수일수록 과감하게 치려 해”…국제대회서 강했던 윤동희, 프리미어12서도 활약 이어갈까 [MK고척]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1. 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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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투수일수록 과감하게 치려한다.”

국제대회에서 강했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022년 2차 3라운드 전체 24번으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윤동희는 우투우타 외야 자원이다. 올해까지 252경기에서 타율 0.289(932타수 269안타) 16홈런 1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써냈다.

윤동희가 쿠바와 2차 평가전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강했던 윤동희.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특히 윤동희는 국제대회에서 강했다. 지난해 9월 말~10월 초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작성하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2023시즌 후 진행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타율 0.235(17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일본과 결승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당시 한국이 아쉽게 3-4로 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윤동희의 활약은 분명 빛났다.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도 윤동희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5번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그는 선제 솔로포 포함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윤동희가 가장 빛난 순간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2회초였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상대 우완투수 라이몬드 피게레도의 147km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22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윤동희의 이 홈런으로 물꼬를 튼 대표팀은 이후 거세게 쿠바 마운드를 맹폭했고, 결국 13-3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윤동희가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시즌이 끝나고) 시합이 없다 보니 (1일 진행된 쿠바와) 첫 평가전(해당 경기 윤동희 성적 2타수 무안타 1볼넷) 때 적응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패스트볼 타이밍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홈런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아직 타격감이 올라왔다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오늘 결과를 내서 다행이다. 좋은 기분으로 훈련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윤동희는 이날 두 차례 사구를 맞았다. 첫 번째에 왼 손등, 두 번째에는 오른 전완근에 맞았다. 다행히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고.

윤동희는 “처음에 보호대에 스쳤다. 두 번째에는 보호대 없는 곳에 맞았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고 씩 웃었다.

현재 대표팀에는 윤동희 외에도 김도영,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 박영현(KT위즈),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등 2003년생들이 차세대 ‘황금세대’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윤동희는 “(김)도영이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잘한 선수가 맞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2003년생이 ‘대표팀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특히 나는 아직 어리고 좀 더 발전해야 한다.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 기대에 걸맞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국제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윤동희. 사진=김영구 기자
앞서 말했듯이 윤동희는 국제대회에서 강했다. 그 배경에는 당찬 마음가짐이 있었다. 그는 “저는 처음 보는 투수일수록 과감하게 치려 한다.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 정보는 있지만 눈으로 (공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볼카운트가 투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면 칠 수 없다 생각한다. 무조건 빠른 카운트에 치려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B조에 편성된 한국은 8일 예선 라운드가 펼쳐지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13일 첫 경기로 대만전을 치르는 한국은 이후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여기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2015년 초대 대회와 2019년 2회 대회에서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 1차 목표로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내걸었다. 윤동희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한국은 이 고지에 한결 가까워 질 수 있을 터. 과연 윤동희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에 도쿄행 티켓을 안길 수 있을까.

윤동희는 프리미어12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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