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대변 섞은 우유 마시게 한 엄마...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일 수록 좋다고? [교과서로 과학뉴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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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에게 엄마의 변, '똥'이 들어간 우유를 먹이면 아기의 장에 유익한 미생물이 들어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는 태어나는 과정에서 산모의 산도를 지나면서 몸에 유익한 미생물에 노출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여성의 산도에 있는 분비물을 아이에게 접속하면 유익한 미생물이 장내에 생성된다는 연구, 모유 수유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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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변 섞은 우유 먹였더니
유익한 미생물 군집 늘어나
“집에서 하면 절대 안돼”
먼저 연구 성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연구는 10월 16~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아이디위크(IDWeek)’라는 행사에서 발표됐습니다. 이 행사는 감염병 전문가, 역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회의라고 합니다. 이 회의에서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소량의 배설물 이식만으로도 유아의 미생물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확인됐다고 하네요. 조금 더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와 비교했을 때 면역체계와 관련된 질병에 취약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는 태어나는 과정에서 산모의 산도를 지나면서 몸에 유익한 미생물에 노출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여성의 산도에 있는 분비물을 아이에게 접속하면 유익한 미생물이 장내에 생성된다는 연구, 모유 수유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2016년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연구가 대표적입니다. 뉴욕대 연구진이 제왕절개 수술 직전 멸균 거즈로 산모의 질 미생물을 샘플링한 뒤, 출생 후 2분 이내에 이 거즈를 신생아의 몸에 면봉으로 묻혔습니다. 4명의 아기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와 유사한 피부, 장, 항문, 구강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핀란드 건강복지연구소(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는 ‘대변’을 이용해 비슷한 연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진은 제왕절개 수술을 할 예정인 산모를 모집합니다. 그 뒤 대변 3.5mg이 포함된 액체를 우유에 섞어 태어난 아기에게 주었습니다. 15명의 아기가 이를 시행했고, 16명은 대조군으로 위약을 투약했습니다.
다만, 연구자들은 이를 절대로 ‘집’에서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네, ‘돈 트라이 디스 앳 홈(Don’t try this at home)’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대변을 이식할 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이 포함됐는지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처음 실험 참가자는 90명이었는데 54명이 제외됐다고 합니다. 또한 이 접근법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가 존재한다고 해서 제왕절개를 피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많은 전문의는 이러한 차이가 아이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제왕절개, 자연분만은 산모와 아이의 상태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연구는 제한적입니다.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부족할 뿐 아니라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경험, 환경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전문의의 의견을 따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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