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무게'… '페이커' 이상혁은 또 견뎠다[스한 이슈人]

심규현 기자 2024. 11.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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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커' 이상혁(28)은 데뷔 이후 수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자 다시 한번 페이커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2013년 데뷔한 페이커는 이번 대회 전까지 총 6번(2013, 2015, 2016, 2017, 2022, 2023) 결승에 올랐다.

다시 한번 자신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한 페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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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페이커' 이상혁(28)은 데뷔 이후 수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번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우승을 차지했다.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 게임즈

T1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BLG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명승부였다. T1은 이날 BLG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면서 1-2로 몰렸다. 그리고 4세트, 후반을 보는 BLG 조합에 경기 초반 리드를 빼앗기며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T1에는 페이커가 있었다. 페이커는 10분경 홀로 있던 '엘크' 자오자하오를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럼에도 T1은 BLG의 반격에 한 차례 제동이 걸리며 다시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그러자 다시 한번 페이커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20분경 미드 1차타워 우측에서 나와 엄청난 CC 연계로 상대 딜러를 모두 잡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것. T1은 이를 기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얼마 뒤 BLG의 넥서스를 격파해 2-2를 만들었다.

페이커의 활약은 마지막에도 빛났다. 페이커는 5세트 갈리오로 상대의 노림수를 여러 차례 회피하며 팀에 시간을 벌어줬다. 

승승장구하던 T1은 28분, BLG의 맹렬한 돌진에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잡히며 위기에 빠졌다. 3-4,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페이커는 과감한 앞점멸에 이은 도발로 '나이트' 줘딩을 순식간에 잡아냈다. 이후 궁극기를 통해 '제우스' 최우제를 살렸고 T1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BLG 선수를 모두 잡고 바론으로 향했다.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게임즈

벼랑 끝의 BLG는 31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페이커라는 방패를 뚫지 못했다. 그 사이 T1 선수들이 합류해 4명을 잡았고 그대로 넥서스를 돌격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페이커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5번째 롤드컵 우승을 맛봤다. 2013년 데뷔한 페이커는 이번 대회 전까지 총 6번(2013, 2015, 2016, 2017, 2022, 2023) 결승에 올랐다. 이 중 4차례(2013, 2015, 2016, 2023) 우승을 차지했다.

페이커는 경기 후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페이커는 역사상 처음으로 2차례 파이널 MVP에 오른 선수가 됐다.

다시 한번 자신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한 페이커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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