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장 이전부지 매입한 금호타이어, 남은 과제는?
부지 매입해 개발할 사업자 확보 관건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노후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현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 개발 사업자 확보, 지지부진한 광주공항 이전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빛그린산단 50만㎡ 매입계약 체결
3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구역 내 토지(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일원) 50만㎡(약 15만 1250평)를 1160억 8417만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지난달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체결했다.
해당 토지 취득목적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신부지 확보'며, 취득 예정일은 5년 뒤인 2029년 10월 30일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21년 12월 30일 LH와 '광주공장 이전 신부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116억원의 협약이행 보증금을 지급했으며, 협약 체결 3년 만에 토지 매입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빛그린산단은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 일원에 조성된 1.8㎢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로 미래형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부지 용도변경 방식 놓고 5년째 해법 못찾아
금호타이어가 빛그린산단 토지 매입을 현실화하면서 지지부진하던 광주공장 이전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넘어야 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현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를 공장용지에서 개발이익이 큰 상업용지로 바꾸는 작업이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자리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외곽으로 이전하는 작업은 2019년 1월 시작됐지만 부지 용도변경 방식을 놓고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공장 이전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절차인 '공장부지 용도변경'을 놓고서 광주시가 반대하면서 이전작업은 사실상 5년여 동안 중단상태였다.
회사 측은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를 개발이익이 큰 상업용지로 바꿔 매각해야 최소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이전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광주시는 위법소지를 들어 '선 용도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지구단위계획 지정 대상지역의 조건을 '유휴토지 또는 대규모 시설의 이전부지'로 명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요구대로 광주시가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를 상업용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 공장을 비우거나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용도변경은 특혜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 207%, 차입금 의존도 42%로 재무상태가 취약한 상황이고 모기업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최대 선결과제는 '용도변경 확약'이다.
개발 투자자 확보도 쉽지 않은 형편
그 때문에 공장 이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 공장부지를 매입해 개발할 투자자를 먼저 찾아야 하지만 용도변경 확약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 확보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금호타이어가 2019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광주시에 제출한 광주공장 부지 개발계획안 검토신청서나 금호타이어 노사가 2022년 진행한 통상임금 소송 자료 등에 따르면 현 광주공장 부지의 매각가치는 1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1조 2000억 원은 공장 이전비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현 광주공장 부지 규모가 41만 5000㎡로 축구장 58개 면적에 해당하고 광주송정역과 인접한 지리적인 이점으로 노른자위 땅으로 분류된다. 또한 이 지역 일대는 'KTX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돼 있다.
문제는 현 공장부지 가치 산정의 전체가 된 '상업용지로 변경'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 선뜻 개발에 참여할 사업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용도변경 문제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침체된 부동산 경기 등으로 인해 광주공장 부지 개발에 뛰어들 투자자를 새로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광주공장 인근에 자리한 광주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공항이 옮겨가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는 고도제한 대상지역이라 15층 이상의 건물을 올리지 못한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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