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금지' 됐는데…미국서 35조 '초대박' 터졌다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맹진규 2024. 11.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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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들어서만 약 35조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 올해 들어 순유입된 금액은 약 250억7200만달러(약 34조6219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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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에 35조원 유입
출시 10개월만에 세계 ETF 시장 주도
최근에도 트럼프 재선 기대에 뭉칫돈
암호화폐 시장 주도하는 기관·법인
국내서 현물 ETF 금지된 동안
암호화폐 산업 위축 우려
비트코인이 6개월 만에 1억원을 재돌파했다. 30일 빗썸라운지에서 한 고객이 시황판을 가리키고 있다. /뉴스1

※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들어서만 약 35조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된 지 10개월 만에 대규모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전 세계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자금은 더 몰려드는 추세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별 자금 유입량. 자료=코인글래스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 올해 들어 순유입된 금액은 약 250억7200만달러(약 34조6219억원)에 달했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이 250억9690만달러로 가장 자금 유입량이 많았다.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FBTC·106억980만달러)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ARKB·28억431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서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하루 동안에만 약 8억7000만달러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들어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연초 이후 하루 기준 세번째로 많은 유입액이다. 10월 유입 자금도 50억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IBIT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29일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출시 293일 만으로, 이전 300억달러 돌파 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전 기록은 출시 1272일 만에 300억달러선을 넘어선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이다. IBIT은 올해 출시된 ETF 중 운용자산 1위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비트코인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로 기관과 법인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주 수요층인데, 이들이 ETF를 대거 사들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투자수익도 불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반면 한국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현물 ETF의 중개 및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0%대에 머물고 있다. 한때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증해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선 거래량이 해외에 비해 저조하면서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저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이민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지수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X)를 올 들어 3억6646만달러(약 5050억원)어치 사들였다. 비트코인 2배 ETF 등 관련 ETF에 투자하고자 하는 억눌린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은 점점 더 개인에서 기관과 법인 중심으로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현물 ETF가 금지돼 암호화폐 산업이 위축되고 해외로의 자금 유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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