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한 돈 50만원…“돌반지 대신 현금 또는 은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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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 조카 돌잔치에 참석한 40대 주부 박모씨도 "시동생이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 금반지를 끼어 주고 싶었지만 고민 끝에 현금 30만원을 줬다"고 했다.
부산의 한 제조업체에 다니는 40대 김모씨는 "직원 10명이 모음 100만원으로 금반지를 두 돈 밖에 살 수 없어 퇴직자에게 (큼지막한) 은두꺼비를 선물로 드렸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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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50만원을 넘어서면서 돌 축하선물로 주던 돌 반지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명예퇴직자나 장기근속자에게 주던 금반지나 금배지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금 대신 은을 선택하거나 현금 혹은 상품권으로 금을 대체하기도 한다.
국내 금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이날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12만759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엔 1g가격이 13만원을 넘기면서 2014년 한국거래소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올해 들어 34% 가량 올랐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지인끼리 기념일마다 금으로 된 선물을 주고받던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치솟는 금값은 돌잔치 문화부터 바꾸고 있다.
주말에 지인 돌잔치에 다녀온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한 돈짜리 돌 반지를 사려면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50만원이 넘는다”며 “금반지 대신 현금 20만원을 주고 왔다”고 했다.
최근 조카 돌잔치에 참석한 40대 주부 박모씨도 “시동생이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 금반지를 끼어 주고 싶었지만 고민 끝에 현금 30만원을 줬다”고 했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사람에게 축하와 감사의 의미로 선물하던 황금열쇠도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서울의 한 패션기업은 올해부터 퇴직자에게 현금 100만 원 한도 내에서 금메달을 제작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 회사는 2~3년 전만 해도 임원급이 퇴직할 경우 근속 연차에 따라 최대 금 37.5g(한 냥·10돈)을 줬다.
부산의 한 제조업체에 다니는 40대 김모씨는 “직원 10명이 모음 100만원으로 금반지를 두 돈 밖에 살 수 없어 퇴직자에게 (큼지막한) 은두꺼비를 선물로 드렸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해운대 유명 횟집에서 근사하게 환송해를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값 전망을 온스당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높였고, 씨티그룹은 6~12개월 금값 전망치를 3000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금값이 내년 1분기 29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이 좋지 않은 중국에선 현재 금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금을 사들이고 있다(China is buying Gold like there’s no tomorrow)”며 중국의 금 사재기 현황을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인들의 금 사랑 여파로, 지난 달 중국의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사상 처음 100t을 돌파했다. 올해 1~9월 기준 중국의 금 ETF 보유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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