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우타 외야수인데 국제용… 류중일호에서 빛나는 윤동희의 가치[초점]

[고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중일호엔 우타 외야수가 1명 뿐이다. 주인공은 윤동희다. 그런데 윤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날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솔로포를 터뜨렸다. 국제용 선수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윤동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3–3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프리미어12 모의고사를 2승으로 끝냈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일본, 쿠바,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대만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일본이 절대 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대만, 쿠바,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이 한국과 함께 2위를 다툴 전망이다.

이처럼 혼전이 예상되는 조에서 각 팀은 상황에 맞는 자원들을 보유해야 유리할 수 있다. 그런데 류중일호는 좌완 선발투수 자원과 우타 외야수 자원이 부족하다. 좌완 선발투수로는 최승용, 우타 외야수로는 윤동희가 유일하다. 이들이 부진할 경우, 류중일호는 좌완 선발과 우타 외야수 없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윤동희는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점점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던 윤동희는 타율 0.435, 1홈런, OPS(장타율+출루율) 1.196으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윤동희는 2023시즌 종료 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 일본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윤동희는 이날 쿠바전에서도 팀 내 유일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피게레도의 3구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2m의 솔로포를 작렬했다.

경기 후 윤동희는 국제대회에서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하는 자신만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처음 보는 투수일수록 조금 더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 전력분석은 나와 있지만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더욱 적극적으로 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임할 때, 자신만의 비결을 갖춘 윤동희. 실제로 국제대회마다 맹활약하며 '국제용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류중일호에서 빛나는 존재다. 윤동희가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