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지도에서 지워질 뻔한 이 사건…무모한 전쟁은 어떻게 시작됐나 [Books]
우선 일본 항공모함이 6500킬로미터를 항해 후 하와이에 접근해 항공기를 띄우기 전에 누군가에게 목격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에 북위 40도선 이상 거친 바다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택했다.
또 나구모 중장은 항공모함의 연료가 부족할까봐 안절부절했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유조선으로부터 여러 차례 급유를 해야 했다. 마지막 걱정은 일본의 항공모함이 진주만에 도달했을 때 미국의 항공모함이 그곳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미국 항공모함은 진주만에 단 한 척도 없었다. 진주만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 항공모함 2척은 우연히 직전에 진주만을 떠났다. 처음부터 일본의 목표는 미국의 항공모함이었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렇지만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일본 예측보다도 적은 손실로 거둔 완벽한 승리였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격에서 일본군은 미국 해군 함선 18척을 침몰시키거나 파괴했고, 미국 군용기 188대와 다른 항공기 159대도 파괴했다. 이 공격으로 미국 군인 2403명이 사망했다.
급강하 폭격기는 D3A1 99식으로 2인승 단엽기였다. 250킬로그램 짜리 폭탄 1개와 60킬로그램 짜리 폭탄2개를 양쪽 날개 아래에 장착할 수 있었다. 목표물을 발견하면 곧장 아래로 급강하하며 운동량을 이용해 500미터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했다. 더 나아가 900킬로그램에 달하는 무거운 폭탄을 3000미터 고도에서 투하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케이트’ 폭격기도 사용됐다.
어뢰기는 공중 발사 어뢰로 선박을 파괴하는 무기다. 하지만 진주만의 얕은 물에서 공중 발사 어뢰를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일본인들은 몇 달 동안 연구하면서 어뢰에 부착된 분리된 나무 지느러미가 얕은 물에서도 작동하게 만들었다. 진주만 공습에 처음 선보인 어뢰들은 성공적이었다.
1939년에서 1945년까지 2차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 지도자는 각각 해군과 연관이 깊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총리가 되기 전에 해군 장관을 두 차례 역임했다. 처칠은 적극적인 성격과 공격적 본능의 소유자로 군사 작전 계획과 전술적 수준의 결정에도 직접 관여하곤 했다.
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차대전 시기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해군 차관보로 복무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해군 역사에 매료돼 작은 배를 조종하면서 성장했다. 그는 특히 ‘대항해 시대’의 선박 모형과 해군 회화를 열광적으로 수집했다.
2차대전 시기에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벌어진 전쟁을 집대성한 기념적인 책이 출간됐다. 저자 크레이그 시먼즈는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사와 미국 남북전쟁사를 연구하고 가르친 명예교수다. 시먼즈는 이미 ‘미드웨이 해전’ ‘니미츠 제독 평전’ 등 10여 권의 전쟁사해전사 책을 집필했다. 이러한 평생의 연구 성과를 망라하여 이번 책을 집대성했다. 미국인의 관점에서 쓰여졌지만 각국의 해군, 함정, 각종 무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부터 대규모 전투의 매커니즘까지 다 담겼다.
이 책은 전체 쪽수가 1000페이지에 달한다. ‘밀리터리 덕후’ ‘역사 덕후’가 아니라면 도전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실존 인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 어렵지 않게 쓰였다. 전황을 더욱 실감나게 전하는 지도 20여 장과 사진들이 함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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