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은] 입양 인기 견종 ‘포메라니안’ 이제는 파양 많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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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라니안 파양이 가장 많아요. 강아지 10마리가 파양되면 그 중 4~5마리 정도가 포메라니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울에서 반려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이모(41)씨는 3일 "파양이 포메라니안 견종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포메라니안을 많이 데려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많이 버리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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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라니안 파양이 가장 많아요. 강아지 10마리가 파양되면 그 중 4~5마리 정도가 포메라니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울에서 반려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이모(41)씨는 3일 “파양이 포메라니안 견종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포메라니안을 많이 데려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많이 버리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포메라니안 파양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최근 1주일간 수도권에 있는 반려견 보호소 10여곳에 ‘파양이 가장 많은 견종이 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포메라니안’이라고 답했다.
한 보호소 관계자는 “올해 9월에 파양돼 보호소로 들어온 강아지가 17마리였는데 이 가운데 10마리가 포메라니안이었다”며 “가장 인기 높았던 견종이 이렇게 되다니 안타깝다”고 했다.
◇ “작고 귀엽다”며 입양, “너무 짖고 털 날린다”며 파양
포메라니안은 독일의 스피츠라는 견종을 개량해 소형화시킨 품종이다. 몸집이 작고 외모가 귀엽다는 이유로 10여년 전부터 ‘인기 견종’으로 꼽혔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한국애견연맹에 가장 많이 등록된 견종 1위가 포메라니안이었다. 그 이후에도 프랑스산 비숑 프리제와 함께 매년 1~2위를 다퉈왔다.
최근 포메라니안 파양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되고 있다. 성남에서 지난 4년간 반려견 용품을 판매하며 보호·입양을 겸하고 있는 윤한민(31)씨는 “포메라니안은 귀여운 외모에 반해 성격이 다소 사납고 예민한 편”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입양해놓고는 말을 잘 안 듣는다던가, 집안에서 너무 짖는다던가 하는 이유로 파양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송파구에서 반려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김모(44)씨는 “(포메라니안이) 털이 많이 빠진다는 것도 파양의 주된 이유”라며 “집에 털이 너무 많이 빠져 청소가 힘들고, 아이를 키우는 집은 아이가 털 알러지가 생겨 힘들어 한다며 파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보호소에는 지난 10월에만 포메라니안 16마리가 파양되면서 입소했다고 한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포메라니안이 이틀에 한 마리씩 들어온 것이다.
입양 후 파양을 겪은 다른 견종으로 시츄가 있다. 시츄는 작은 몸집에 크고 동그란 눈 덕분에 한때 많은 사람들이 길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시츄가 고집이 세서 훈련이 어렵다는 점, 주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 자신의 대변을 먹는 식분증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다고 한다.
◇ “반려동물 입양 전에 평생 책임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이런 식의 파양은 동물 복지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복지단체 카라 전진경 대표는 “견종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 귀여운 외모만 보거나 유행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양육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예나 지금이나 많다”면서 “어떤 견종을 입양하기로 결심했다면 입양 전에 견종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복지단체 유엄빠(유기 동물의 엄마 아빠)의 박민희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반려동물의 남은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럴 만한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1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내놓은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 비율은 28.2%로 전국민 3~4명 중 1명 꼴이다. 이들 중 18.2%가 양육 포기를 고려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짖음 등 행동 문제(45.7%), 예상 외 지출 과다(40.2%),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5%) 등이었다.
또 2023년 한해 동안 전국 253개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파양 등 이유로 들어온 동물은 11만3072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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