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 임현택, 반전 시도…"기회달라" 전국 순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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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만에 탄핵 기로에 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전국의 대의원들을 만나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신임(탄핵) 투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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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장 체제로는 의료사태 해결 불가"
"회장 바뀌면 대안있나 뚜껑 열어봐야"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취임 6개월 만에 탄핵 기로에 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전국의 대의원들을 만나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신임(탄핵) 투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불신임 투표를 앞둔 임 회장은 최근 수도권, 지방 등을 돌면서 대의원들을 만나 불신임안이 가결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의협 회원들 사이에선 현 임 회장 체제에선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료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잇단 막말에 따른 의사의 명예 실추, 간호법·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각종 의료 현안에 대한 대응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의협 A 회원은 "최근 시의사회 회장(대의원)이 지역 의사들과 가진 모임에서 '(임 회장이)막말을 너무 하니 일반 국민들이 보는 의사의 격이 급격히 떨어져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임 회장의 행동반경도 전에 비해 좁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도의사회 임원이 의사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올린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 4억 원을 슈킹했다'는 게시글에 대한 임 회장의 부적절한 대처도 자질 논란이 불거진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슈킹'은 남의 돈을 가로챈다는 의미의 속어다. 임 회장은 해당 임원을 고소했고, 임원이 사과했지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회 B 대의원은 "회무 대정부 투쟁 능력은 둘째 치고 불신임안이 지난 21일 발의됐고 도덕성에 상당히 타격을 입을 만한 사건까지 터졌다"면서 "하지만 문제 인식과 분위기 파악이 느렸고, 대회원 사과 메시지는 지난달 30일이 되어서야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전체 대의원 250명 중 제적 인원은 249명이고, 보통 180~200명 정도가 임총에 참석한다"면서 "과거 불신임안이 발의되면 (요건이 충족되기까지) 1~2주 이상 걸렸는데 이번엔 사흘 만에 100명 이상 동의서를 제출해 (불신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다만 B 대의원은 "대의원회의 인적 구성이 다선이 다수였던 과거보다 초선이 많아지면서 젊어졌고, 조현근 대의원회 부산시 대의원이 발의 요건이 충족되자마자 대의원회에 접수해 정확한 탄핵 찬성 추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당일이 돼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 교체를 통해 의료 사태 해결의 전환점 마련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일각에선 불신임 투표일에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민심을 알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임 회장이 물러나도 장기화하고 있는 의료 사태 국면에서 당장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다.
의협 C 대의원은 "(임 회장이)전북도 다녀갔는데, 얼굴을 보니 마음이 짠하더라"면서 "회장이 바뀌면 대안이 있나.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로 바뀌어 전공의들이 수련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는 한 의정 갈등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임 회장이) 임총에 참석하는 대의원의 3분의1 이상을 저지할 수 있느냐인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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