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 속 방한한 EU 외교수장 "한국과 안보·국방 협력 격상할 것"

'제1차 한·EU 전략대화'차 한국 방문
북한 러 파병 관련 논의에 무게 전망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국제사회 관심이 쏠린 가운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3일 한국을 찾아 "EU·한국 간 안보·국방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제1차 한·EU 전략대화를 위해 한국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가 언급한 한·EU 전략대화는 4일 진행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공동 주재하는 형식이다. 이는 지난해 5월 한·EU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신설된 회의체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보렐 고위대표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디지털·녹색·보건 파트너십 체결로 (양자 관계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한층 더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고도 평가했다.

특히 한국 방문 기간 중 보렐 고위대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한·EU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렐 고위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한다는 사실을 전하며 "북한군 (러시아) 주둔은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우려스러운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EU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