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창단 11년 만에 승격 이뤄…유병훈 감독, 부임 첫 시즌 K리그2 우승 차지

[골닷컴] 이정빈 기자 = FC안양이 창단 첫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부터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부임 첫 시즌 만에 K리그2 우승을 손에 넣은 유병훈 감독이 기록을 세웠다.

안양은 2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FC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우승까지 승점 1이 필요했던 안양은 그 목표를 이루며 이번 시즌 K리그2 챔피언이 됐다.

승점 62가 된 안양은 2위 충남아산(승점 57)과 3위 서울이랜드(승점 55)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1경기 남은 충남아산과 2경기 남은 서울이랜드가 잔여 경기를 승리해도 안양을 넘을 수 없게 됐다. 부천전을 통해 K리그2 우승을 확정한 안양 선수단은 경기장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K리그2 우승을 일궈낸 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향한다. 2019시즌, 2021시즌, 2022시즌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도약을 꿈꿨으나, 번번이 한 끝이 모자랐다. 특히 2022시즌에는 수원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숙였다. 당시 연장전에서 오현규가 결승골을 작렬해 수원이 안양을 누르고 K리그1 무대에 남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우형 감독이 떠나면서 유병훈 감독이 안양 사령탑에 올랐다. 수석코치로 이우형 감독을 보좌했던 그는 지도자 경력 처음으로 정식 감독직에 임명됐다. 초보 감독이라는 꼬리표 속에서 유병훈 감독은 팀을 빠르게 가꿨다.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 없이 조직력에 집중해 전력을 구축했다.

시즌 도중 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지만, 부진이 길어지지는 않았다. 단레이, 유정완 등 득점을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 이탈했음에도 견고한 수비로 결과를 만들었다. 안양은 수원과 함께 팀 최소 실점(34골)을 기록하며 끈끈함을 자랑했다. 수비가 버티면 마테우스(7골), 야고(6골), 김동진(5골) 등 여러 선수가 득점을 터트렸다. 안양은 타 팀보다 탄탄한 조직력을 내세워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양을 맡아 첫 시즌부터 K리그2 우승을 차지한 유병훈 감독은 이색적인 기록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부임 첫 시즌 K리그2 우승을 거둔 역대 5번째 감독이 됐다. 이번 시즌 유병훈 감독에 앞서 2018시즌 박동혁 감독(아산무궁화), 2021시즌 김태완 감독(김천상무), 2022시즌 이정효 감독(광주FC), 2023시즌 정정용 감독(김천상무)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유병훈 감독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으로 기록의 주인공이 나왔다. 먼저 기록을 세운 이정효 감독의 광주와 정정용 감독의 김천은 승격 첫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2023시즌 광주는 시즌을 3위로 마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얻었다. 이번 시즌 김천도 울산 HD, 강원FC에 이어 리그 3위에 위치해 있다. 안양 역시 다음 시즌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