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암초' 공사비 갈등… DL이앤씨 1.6조 계약 위기

이화랑 기자 2024. 11. 3. 04: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의 신흥 주거 단지로 꼽히는 부산진구 범전동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이하 '시민공원 촉진3구역') 정비사업에서 공사비 갈등이 불거져 시공사 DL이앤씨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공원 촉진3구역 조합은 최악의 경우 시공계약 해지를 검토, 연내 새로운 시공사 찾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민공원 촉진3구역 조합과 시공사 DL이앤씨는 최근 공사비 협상을 다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자금 막혀 이주 난항
조합 통보 기한 10월 종료… 시공사 "협상 중"
공사비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진구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DL이앤씨와 시공계약 해지를 예고한 가운데 현재 이들의 공사비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DL이앤씨가 제안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라로체 투시도. /사진=DL이앤씨
부산의 신흥 주거 단지로 꼽히는 부산진구 범전동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이하 '시민공원 촉진3구역') 정비사업에서 공사비 갈등이 불거져 시공사 DL이앤씨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공원 촉진3구역 조합은 최악의 경우 시공계약 해지를 검토, 연내 새로운 시공사 찾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민공원 촉진3구역 조합과 시공사 DL이앤씨는 최근 공사비 협상을 다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최근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 이주 절차를 지연시켰다.

시민공원 촉진3구역은 지난 5월 부산시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획득해 8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현재는 조합원의 약 70%가 이주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L이앤씨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표준사업약정서 날인을 거부하며 30%의 조합원들은 이주 자금 조달이 막혔다. 이에 지난 22일부터 이주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시공사가 약정서에 날인하지 않을 경우 HUG의 보증 승인을 받지 못해 사업비 조달이 불가하다.

시민공원 촉진3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2만9489㎡에 아파트 15개 동, 총 355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1조6073억원에 달한다. 부산 최대 공원인 부산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정비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DL이앤씨는 2022년 11월 시민공원 촉진3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돼 최고 60층, 18개동, 총 3554가구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착공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공사비 갈등이 불거져 입주 시점은 당초 2030년에서 더 미뤄질 수 있다.


2년 전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계약 해지


시민공원 촉진3구역에서 공사비 갈등이 불거져 조합이 연내 새로운 시공사 찾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2022년 당시 부산 시민공원 촉진3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뉴스1
조합 측은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연내 시공사 해지 총회를 열어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DL이앤씨에 지난달 말까지 표준사업약정서에 날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합이 요구한 기한까지 DL이앤씨가 날인하지 않으면 시공사 해지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DL이앤씨는 도급계약 조건을 재검토해 급한 불은 끄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가 시공사 선정 당시 제안한 공사비는 3.3㎡(평)당 765만원.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원하는 공사비 상승 금액을 아직 알 수 없다"며 "공사비 인상 요인과 대물변제 등에 대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과 설계변경 등을 반영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인상 요구 금액은 대외에 공개할 수 없지만 조합 측과 지속해서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잘 진행해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2022년에도 시공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2017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조합은 2021년과 2022년 잇따라 광주광역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장 붕괴사고가 터지자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인근 촉진4구역 재개발조합도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 8월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시공을 맡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계약보다 공사비 2.5배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6년 6월 시공사 선정 당시 3.3㎡당 449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1126만원을 요구했다. 공사비가 1551억원에서 5488억원으로 급등하며 조합은 계약을 해지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