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5세트, 페이커가 있었다···T1, 5번째 ‘소환사의 컵’ 품다[롤드컵]
페이커 ‘스타본능’ 고비마다 활약···월즈 개인 첫 500킬 달성
중국인 선수로만 첫 우승 노리던 BLG, 대등한 경기끝에 눈물
언빌리버블 페이커!
T1이 기어이 ‘두번째 월드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다. 고비마다 맹활약으로 승부의 물줄기를 바꾼 ‘페이커’ 이상혁은 팀과 함께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T1이 LPL(중국)의 빌리빌리게이밍(BLG)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우승했다.
내내 가슴 졸였지만 짜릿한 한판이었다. 그만큼 일진일퇴의 공방이 경기내내 이어졌다.
대회 중요 픽인 애쉬를 내준 T1이 순식간에 1세트를 허용했다.
15분 교전에서 3킬을 허용한 T1은 미드 1차 포탑까지 허용한 후, 상대 정글 지역에서 킬까지 내주며 난항에 빠진끝에 급격히 무너졌다.
바론이 등장한 후 BLG는 바론 근처 시야를 잡고 T1을 유인했고, 결국 상대의 덫에 걸려든 T1이 ‘구마유시’를 내주고 킬과 함께 버프까지 허용했다. 결국 골드가 8000 차이로 벌어진 상황에서, 28분 상대의 공격을 막아재니 못한 T1이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상대의 밴픽 전략에 첫세트를 내준 T1은 2세트에서 바로 대처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또다시 상대 침입에 킬을 허용했지만 상대 정글 지역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3킬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바로 바꿨다. 이어 T1이 첫 유충 무리를 모두 챙겨갔고, 이어 상대 탑 1차 포탑에서도 농성을 진행하며 상대를 압박한 끝에 추가 3킬을 얻었다.
두번째 유충 무리까지 모두 챙겨간 T1은 전령 앞 교전에서도 승리한 후 미드 2차 포탑까지 압박했고, 1세트와 반대로 이번에는 자신들이 바론을 미끼로 상대를 유인했다.
계속 상대를 유인한 T1은 미드에서 상대 원딜을 잡고 드래곤을 가져갔다. 이어 바론 앞 교전에서 상대를 일망타진하며 승기를 잡은 T1은 바텀 라인을 통해 상대 본진에 올랐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3세트는 속도전에서 패배했다.
초반에 ‘오너’가 잡히며 선취점을 허용한 T1은 미드에서도 킬을 허용한 후 드래곤까지 줬다. 이어 두번째 유충을 앞두고 상대를 저지하러 갔다가 킬을 대거 허용하며 0대 5까지 킬 스코어가 벌어졌다.
기세를 올린 BLG는 T1의 2차 포탑까지 파괴했고, T1은 이 사이 바텀과 미드 1차에 드래곤까지 챙기며 그나마 경기를 길게 가져갈 여지를 만들었지만, 곧바로 미드 1차 포탑을 허용했다
바론을 앞두고 정글 시야까지 허용한 T1은 바텀에서 ‘페이커’까지 잡히며 더욱 힘든 상황으로 밀렸고, 21분 교전에서 바론까지 허용한 끝에 세트를 내주고 벼랑끝에 몰렸다.
속도전에서 3세트를 허용한 T1은 4세트에서 페이커의 맹활약을 앞세워 속도전으로 설욕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가져갔다.
중반 첫 유충 무리를 정리한 T1은 탑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첫 드래곤을 챙겨갔다. 이어 탑에서 페이커가 상대 원딜을 잡아내며 기세를 끌어올린 후, 두번째 유충 무리까지 모두 챙기며 승기를 잡았다.
한때 BLG에게 3킬을 하용하며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세번째 드래곤을 가져간 직후 바론이 등장했고, 이를 위해 진영을 정비하던 BLG의 측면으로 페이커가 침투하며 상대를 잡은 후 바론 사냥까지 성공했다.
바론 파워플레이로 골드 수급에 나선 T1은 상대 포탑을 계속 파괴한 T1은 방어에 나선 상대까지 잡아내며 속도를 올렸다. 장로 드래곤을 앞두고 상대 서포터를 잡아낸 T1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로 드래곤 대신 교전을 선택,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고 기어이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운명의 5세트, T1에는 ‘불사대마왕’ 페이커가 있었다.
먼저 웃은 쪽은 BLG. ‘나이트’와 ‘쉰’의 연계로 페이커를 잡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자 T1도 6분경 상대의 노림수를 그대로 받아쳐 킬과 함께 유충을 먹으며 반격에 나섰다.
팽팽하던 균형이 이어지던 29분 한타에서 BLG가 승부수를 던졌지만, 페이커가 환상적인 커버로 다섯명을 모두 잡은 뒤 바론까지 처치하며 승부를 일순간에 뒤집었다.
BLG는 31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다시 T1의 반격에 쓰러졌다. 한타 승리 후 T1은 그대로 진격했고 결국 BLG의 넥서스를 부수며 극적으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페이커’ 이상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항상 열심히 했던게 5번째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많은 후배들이 저처럼 꿈을 갖고 본인의 삶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이날 월드 챔피언십 개인통산 첫 500킬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이로써 T1은 LPL(중국)과의 월드 챔피언십 5전제에서 연승기록을 ‘10’으로 늘렸다.
반면, 처음으로 전원 자국 출신 선수들만으로 우승을 노렸던 ‘LPL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LPL은 2018년 인빅터스 게이밍(IG), 2019년 펀플러스 피닉스(FPX), 2021년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우승했지만, 모두 한국 출신 선수들이 핵심 역할을 했다.
런던(영국)|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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