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역사적인 롤드컵 5회 우승… T1, 2년 연속 세계 정상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 T1이 LoL 세계 최상위권 대회에서 중국팀을 꺾고 2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다.
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4시드 T1이 LPL(중국) 1시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T1은 동일한 주전으로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또한 팀의 상징적인 존재인 ‘페이커’ 이상혁(28)은 롤드컵 첫 500킬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1세트는 BLG가 압도적인 초반 플레이로 기선을 제압했다. BLG는 경기 시작부터 T1 구마유시 이민형을 잡아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 초반부터 압도적인 흐름을 가져갔다. 이어 BLG 정글 ‘쉰’ 펑리쉰의 갱킹과 교전 장악력으로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연이어 당했고, BLG는 6분 유충 전투에서 승리하며 흐름을 잡았다. BLG는 15분에 미드에서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자하오가 트리플 킬을 기록하는 등 T1을 압도했다. BLG는 27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첫 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1세트에서 패배한 T1은 2세트 초반부터 치열한 교전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4분, T1은 탑 교전에서 2킬을 챙기며 초반 기세를 올렸고, ‘오너’ 문현준과 이상혁은 중반에 녹턴과 사일러스를 활용해 BLG의 전방을 흔들었다. BLG의 교전 시도에 맞서 T1은 특유의 핑퐁 플레이로 대응했고, 24분 이상혁은 BLG의 공격을 침착하게 피하며 상대의 스킬을 빼앗았다. 이를 바탕으로 T1은 바론을 획득한 후 경기를 끝냈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는 BLG가 다시 주도권을 가져갔다. 경기 초반 문현준이 바위게 싸움에서 실수하며 킬을 내주었고, B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초반 킬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BLG는 넓은 협곡을 활용해 주도권을 굳혀갔고, T1은 끊임없이 변수를 만들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21분 순간이동을 활용한 시도가 역으로 BLG에게 4인을 잃는 치명타로 이어졌다. 이후 T1은 BLG에게 바론을 내주고 27분에 넥서스를 파괴당하며 1-2로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T1은 4세트에서 이상혁의 영웅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 다이브에서 최우제가 연속 3데스를 기록하며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9분 이상혁이 BLG 자오자하오를 상대로 솔로킬을 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바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T1이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되찾았고, 이상혁은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T1은 바론과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하며 4세트를 가져가고 최종 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에서 T1은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BLG를 압박했다. 이민형은 상대 원거리 딜러 자오자하오를 상대로 성장 우위를 점했고, 이상혁과 문현준은 중후반 교전에서 뛰어난 호흡으로 팀을 뒷받침했다. 29분 이민형이 먼저 잘린 상황에서 이상혁은 과감하게 3대4 구도에서 역으로 전투를 시작하며 BLG의 주요 전력을 끌어냈고, 문현준이 뛰어들어 트리플킬을 쓸어 담고 바론을 확보했다. 31분 이상혁은 또 한 번 미끼 역할을 수행하며 BLG의 핵심 전력을 끌어냈다. 결국 T1이 BLG의 넥서스를 파괴할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고, T1은 이를 놓치지 않고 상대 4인을 잡아낸 후 넥서스를 밀어내며 역사적인 롤드컵 5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