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압수수색에 사기 혐의 피소까지…벼랑 끝 몰린 구연경·윤관 부부
LG 맏사위 윤관, 삼부토건 창업주 손자로부터 고소 당해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서다빈 기자]
◆ '엎친데 덮친' LG家 구연경·윤관, 압수수색에 사기 혐의 피소
-다음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구연경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이고, 윤관 대표는 그의 사위인데요. 두 사람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죠.
-맞습니다. 먼저 구연경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바이오 업체 M사 주식 3만주를 취득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고발된 상태였는데,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지난달 30일 구연경 대표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경기 평택 LG복지재단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그간 해당 의혹을 들여다본 금감원에서 사건이 검찰로 넘어온 것으로, 압수수색을 통해 사실상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구연경 대표가 이전처럼 더는 이 의혹에 대해 회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연경 대표가 정확히 어떤 의혹을 받고 있죠.
-M사는 지난해 BRV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투자를 결정한 BRV 최고투자책임자가 구연경 대표의 남편인 윤관 대표인데요. 이러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 윤관 대표가 구연경 대표에게 정보를 줬고, 미리 M사 주식을 사들여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M사 주가는 투자 유치 성공 발표 당일 16% 넘게 급등했고, 한때 5만원대까지 치솟았는데요. 구연경 대표는 주식 부정 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M사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려다 실패하는 등 주식 보유 사실을 은폐하려 시도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주식 부정 거래 외 윤관 대표 개인의 논란도 적지 않던데.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샙니다. 윤관 대표는 최근 삼부토건 창업주의 손자 조창연 씨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는데요. 경기초 동문인 두 사람은 2016년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부동산인 르네상스호텔 매각 및 재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던 사이로, 당시 현금 2억원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았다는 게 조창연 씨의 주장입니다. 윤관 대표는 앞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요. 지난달 31일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조창연 씨는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윤관 대표가 유명 연예인 아내 A씨에게 자녀 학비, 아파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잖아요?
-<더팩트>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요. 이 사안은 윤관 대표가 123억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기 위해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관련이 있습니다. 과세 회피 논란인데요. 이 소송에서 윤관 대표는 자신이 미국인이며, 국내 거주자도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A씨에게 자녀 학비를 포함한 생활비, 아파트를 제공했다면 "중대한 이해관계의 중심지는 국내가 아닌 미국"이라는 윤관 대표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되는 것이죠. 더구나 윤관 대표는 미국에서 세무 신고를 할 때 주거지를 '일본'으로 기입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알려졌고,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목적에 따라 국적을 취사선택하는 '택스 노마드(세금 유목민)'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구연경 대표와 윤관 대표를 둘러싼 논란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네요. 그들 입장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습니다.
-자본시장법 위반, 사기 혐의, 과세 회피 등은 그 중대함을 인식해 빠짐없이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윤관 대표는 과거 병역 의무를 면탈하기 위해 위조 서류를 통해 과테말라 국적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법무부에서 국적 위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 백종원 잭팟? 더본코리아 IPO 흥행 '지속가능성'엔 의문
-마지막으로 증권 업계 소식입니다. 오는 6일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 후에도 흥행할지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고요?
-네. 더본코리아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7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흥행을 예고했으나, 정작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는 대규모 미달이 발생해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최초 배정 물량 60만주 중에 21만2266주 청약에 그쳤는데요. 경쟁률은 0.35대 1로 1대 1이 채 되지 않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남은 물량 중 15만주는 일반투자자에게, 나머지 23만7734주는 기관투자자에게 이전 배정됐고요.
-그렇군요. 더본코리아 임직원들이 청약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시장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자사의 미래 성장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 정규직원 수는 713명인데요. 산술적으로 1인당 298주, 규모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고작 1000만원 청약에 불과한 셈이죠.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가 희망 밴드를 웃돌고 일반 청약에서 12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린 것과 대조적인 결과임은 분명합니다.
-확정된 공모가에 따라서 백종원 대표가 돈방석에 앉게 됐다는 후문이 들리기도 했는데요.
-맞습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60.7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식 평가액은 공모가 기준 2990억원 수준입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따따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따따블'에 성공할 경우 백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단숨에 1조원을 넘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본코리아 IPO는 최근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 입어 흥행에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다만 우리사주조합 청약 미달에 따라 상장 후에도 흥행이 이어질지는 의문이 생긴 상황입니다. 상장일을 지켜봐야겠습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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