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쿠바와 평가전에서 연승…투타 모두 호조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해 치른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두 경기 모두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일 서울에서 열린 두 번째 평가전에서 한국은 13-3으로 대승을 거두었고, 1일 첫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투타 모두 너무 빨리 올라온 게 아닐까"라며 오히려 걱정할 정도로 팀의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 감독은 "어제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며 "내가 대표팀 감독이 된 후 가장 많은 득점을 한 경기"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젊은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 감독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베테랑 선수들도 포함시켜 팀의 균형을 맞췄다. 포수 박동원(LG 트윈스), 투수 고영표(kt wiz), 외야수 홍창기(LG)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는 낯선 투수를 상대로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국제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처음 만나는 투수들의 공도 잘 공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젊은 선수 위주로 투자한 시간이 조금씩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차전에서 한국의 투수진은 11안타를 내주고 3실점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1차전에서는 선발 곽빈이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최승용(두산), 고영표, 엄상백(kt wiz) 등 선발 요원들이 연이어 투입되었다. 류 감독은 "고영표와 엄상백의 투구도 괜찮았다"고 칭찬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5명의 선발 요원 중 마지막으로 합류한 임찬규(LG)는 6일 국군체육부대와의 마지막 평가전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류 감독의 고민은 부상 문제다. 타선의 핵으로 꼽히던 구자욱과 선발 요원 원태인, 손주영(LG)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외야수 김지찬(삼성)까지 부상을 당했다. 내야수 김영웅(삼성)도 견갑골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류 감독은 "김영웅의 상태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부상 선수들의 회복이 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류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국군체육부대와의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8일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