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정은채, 집착하는 김윤혜에 분노 “내가 국극에 마음 뜨면 그건 너 때문이야”[SS리뷰]
[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김태리가 다리를 다친 우다비를 대신해 ‘자명고’에 투입돼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 가운데, 김윤혜와 류승수가 극단 자금을 빼돌리며 매란국극단이 위기에 처했다. 정은채는 실력 좋은 연습생들을 밀어내는 김윤혜에게 화를 냈다.
2일 방송된 tvN 토일극 ‘정년이’에서 윤정년(김태리 분)은 군졸 1로 오른 ‘자명고’ 무대에서 순식간에 몰입하는 명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지만 단장 강소복(라미란 분)은 “넌 앞으로 무대에 설 수 없다. 관객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너에게 집중하게 했으니까”라며 매정하게 돌아섰다.
좌절했던 정년은 “오늘 무대에서 언니밖에 안 보였다”라며 팬들이 꽃다발을 주자 “단장님 말씀이 맞구만. 오늘 관객들은 공연을 본 게 아니라 윤정년 활개 친 걸 본 거여”라며 괴로워했다.
허영서(신예은 분)의 어머니 한기주(장혜진 분)는 정년을 언급하며 “그 애 목소리 채공선(문소리 분) 목소리랑 똑같았어. 알아보니 딸이더라. 하늘이 내린 목소리니까 출발점부터 다를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네가 더 빨리 치고 올라가면 돼. 우리 딸 믿는다”라며 경쟁을 부추겼다.
허드렛일을 하며 벌을 서던 정년은 “그래도 배운 게 있다. 내가 군졸 역을 맡은 게 극 전체를 보려고 했던 거다”라며 ‘자명고’의 모든 캐릭터를 연구한 수첩을 홍주란(우다비 분)에게 내밀었다.
정년과 주란은 고미걸과 구슬아기로 함께 연기 연습을 했고, 주란은 정년이 연기한 고미걸에 심장이 뛰어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둘이 연습하는 소리를 듣던 허영서는 엄마의 말이 떠올라 분노했고, 정년의 방에서 ‘추월만정’ 레코드판을 부숴버렸다.
화가 나 영서를 쫓았던 정년은 홀로 소리를 하며 우는 영서를 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무너진 영서는 “가르쳐줘. 넌 천재라서 나처럼 연습 안 하고 잘하는 법 알잖아. 나한테도 그 방법 좀 알려줘”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년은 “요즘 나는 평생 엄니 그림자에서 못 벗어날까 봐, 내 소리 듣고 모두 채공선만 생각할까 봐 무서워.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채공선은 채공선이고, 윤정년은 윤정년이라는 거여. 그러니까 너도 앞만 보고 가. 네가 피땀 흘려 쌓아온 모든 것은 오롯이 네 거야”라고 진심으로 위로했다.
문옥경(정은채 분)은 혼자 구슬아기 연습을 하던 정년을 찾아왔고 함께 연습을 했다. 옥경이 고미걸을 연기하는 가운데 정년은 여전히 몰입을 힘들어 했다. 옥경은 정년에게 “네가 맡은 역할 하나만 보지 말고 극 전체에서 네 역할을 생각해봐”라며 조언했다.
강소복과 백도앵(이세영 분)은 누군가 소품실에 들어와 의상에 손댄 것을 확인하고 내부자 소행을 의심했다. 본무대를 앞두고 리허설이 진행된 가운데, 갑자기 조명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고 영서를 보호하려던 주란은 다리를 다쳤다.
마침 구슬아기 대역은 대사를 외우지도 못한 상태였고, 강소복은 “아무도 대사 외운 사람이 없어?”라며 노기에 차 소리쳤다. 그때 정년이 “제가 하겠다. 구슬아기 대사도 노래도 춤도 전부 다 외우고 있다”라고 하자 강소복은 “넌 영서의 고미걸이 관객에게 돋보이도록 윤활유같은 역할을 해야한다. 잊지 말아”라고 경고했다.
무대에 오른 정년은 주란과는 또 다른 주체적이면서도 사랑스런 구슬아기로 변신했다. 공연 도중 슬프고 애잔한 표정을 짓는 정년의 구슬아기를 보던 영서는 순간 대사를 잊었지만, 정년이 순발력 있게 사태를 수습하며 공연은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분장실로 온 강소복은 “무대에서 실수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문제지. 둘 다 잘 대처했다”라더니 정년에게 “앞으로 보결 꼬리표는 뗄 수 있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도앵은 조명사고의 배후가 고부장(류승수 분)이 아닌지 의심했고, 극단에 돌아온 강소복은 고부장이 중요 서류와 금고 속 돈까지 들고 사라진 걸 알게 됐다. 단장 옆에서 함께 걱정하던 서혜랑(김윤혜 분)은 알고 보니 고부장을 빼돌렸고, 그에게 장부를 넘겨받았다.
장부에는 고부장이 문옥경에 대한 기사를 막기위해 돈을 뿌린 기자들 명단이 적혀 있었다. 고부장이 “왜 그렇게 문옥경 기사를 막는 거냐”라고 하자 서혜랑은 “누구도 문옥경의 과거를 알아선 안 돼. 옥경이는 영원한 왕자님이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혜랑과 옥경은 부딪혔다.
혹여라도 국극을 떠날까봐 불안해하는 혜랑에게 옥경은 “내가 국극에 마음 뜨면 그건 너 때문이야. 네가 영서, 정년이, 주란이 몰어내려고 하는 거 알아. 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 자리를 위협하지 않으니까 여기가 정체되고 고여있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매란국극단은 부산공연장을 찾았고, 배우들은 오랜만에 자유시간을 가졌다. 옥경은 우연히 국극 팬의 결혼식에 초대받았고, 국극팬과 팔짱을 끼고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단원들과 환하게 웃는 옥경을 보며 혜란은 속이 상해 흘겨봤다.
정년의 도움으로 ‘자명고’ 공연을 무사히 마친 영서는 미안한 마음에 다시 산 추월만정 레코드판을 선물하고는 쑥스러워져 “미안하다”라고 소리치며 도망쳤다.
강소복은 국극단의 연합공연에 설 남녀 아역 오디션을 알렸고 “반드시 남녀 아역 둘이 오디션을 같이 봐야 한다. 합격하면 차세대 스타로 단숨에 주목받는다. 문옥경을 잇는 차기 왕자는 무조건 우리 극단에서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디션을 앞두고 정년과 영서는 모두 주란과 함께 오디션을 가고 싶어 했고, 주란은 고민이 깊어졌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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