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이야기를 뮤지컬로…“내년엔 전 세계로!”
[KBS 제주] [앵커]
어린이들이 직접 마을의 해녀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그려낸 그림책이 뮤지컬로 재탄생했습니다.
내년에는 세계 무대에 진출하게 됐는데요,
허지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물외 깻잎 보리밥에 맛나는 점심! 와!"]
물질 나간 엄마와 점심 먹기를 기다리는 어린 딸.
대단한 반찬은 없어도 엄마와 먹는 밥은 '최고의 점심'입니다.
["나도 물질하고 싶어!"]
오늘도 푸른 바다를 누비러 집을 비운 엄마.
엄마와 함께 물질을 하고 싶어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끝냅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생 등 40여 명의 구좌어린이합창단이 선보인 창작 뮤지컬, '우리 할머니 순자의 해녀일기'입니다.
이번 뮤지컬의 원작은 무대에 오른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
마을 해녀 할머니들을 만나 직접 들은 얘기들을 그림책으로 만들고 뮤지컬로도 재탄생됐습니다.
[홍다솔/세화초 5학년/주인공 순자역 : "만약 그때 내가 아빠나 엄마를 잃었다면 얼마나 슬펐을까 하는 그런 생각으로 몰입했어요."]
어느 날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은 해녀 할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4·3의 역사적 아픔까지 오롯이 녹여낸 겁니다.
내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국제합창대회에 초청받아 세계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박미란/구좌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장 : "구좌의 아이들이 해녀의 이야기를, 제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인 것 같고요. 우리 아이들한테도 특별한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미래세대가 전하는 제주인의 삶과 제주의 역사,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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