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공기 맑은 곳…‘대한민국 숨’이라 불리는 그곳에 가보니
국내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이 어디일까. 2020년 환경부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발표 이후 울진은 ‘대한민국의 숨’이라는 관광 슬로건을 내세워 ‘전국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이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쨍하게 맑은 하늘을 보고 싶다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숨 쉬고 싶다면 울진으로 가보자. 울진은 물론 동해를 대표하는 어항인 죽변항에서는 수산물축제도 열린다.
매년 겨울에 하던 축제를 올해는 한 달 당겨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다. 축제가 열리는 죽변항에서 가볼 만한 곳을 골랐다.
울진까지 갔는데 바다만 보기 아쉽다는 여행자를 위해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 즐길 수 있는 숲길도 덤으로 소개한다.
# 해산물축제 열리는 울진 대표 어항 죽변항
죽변항에는 수산물을 거래하는 시장과 회센터, 각종 식당이 몰려 있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이 주로 찾는다.
울진 특히 죽변항을 이야기할 때 ‘대게’를 빼놓을 수 없다. 동해안의 겨울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한 대게는 주로 울진 앞바다에 있는 ‘왕돌초’에서 잡는다.
왕돌초는 바닷속 거대 암초다. 남북 길이가 54㎞, 동서로 21㎞에 달한다.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약 23㎞ 떨어진 곳에 있는 왕돌초에 대게들이 주로 서식한다.
잡기는 울진에서 많이 잡는데 ‘영덕대게’가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 동해에서 잡은 대게가 전부 영덕에 모여 유통됐다.
그때부터 ‘영덕대게’라고 부르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게 제철은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잡지만 가장 맛이 좋을 때는 2~3월이다. 그래서 보통 대게 축제도 이 시기에 열린다.
대게 살이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수산물로 배를 채워보자. 죽변항에는 대게 말고도 다양한 먹거리가 몰린다.
단 3일 동안만 펼쳐지는 ‘2024죽변항수산물축제’에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활어회와 어패류 등을 맛볼 수 있다.
활어 맨손 잡기, 요트 승선 체험, 수산물 즉석 경매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 해안선 따라 가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코스는 죽변항에서 시작해 봉수항까지 가는 A코스(2.8㎞), 후정해변에서 봉수항으로 이어지는 B코스(2㎞)가 있지만 현재는 A 코스만 운행 중이다.
봉수항까지 간 다음 유턴해서 다시 출발지점인 죽변항으로 돌아온다. 모노레일이 움직이는 속도는 시속 5㎞로 보통 어른이 걸아가는 속도보다 약간 빨라 주변을 구경하기 좋다.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하면 곧장 죽변등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그리고 하트해변 등 주변 명소가 나온다.
하트해변 이후부터는 그저 드넓은 동해 풍경을 즐기면 된다. 항상 땅에 발을 붙이고 구경했던 풍경을 바다 위 상공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남다르다.
# 가을바람 맞으며 걷는 용의 꿈길
길 중간쯤 위치한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 세트장이 뷰포인트로 유명해 이곳만 콕 집어 들르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절벽 위에 세트장을 세웠는데 지금까지도 발길이 이어진다. 빨간 지붕 건물을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면 하트해변과 스카이레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용의 꿈길은 해안 암초 사이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세트장에서 시작해 죽변등대로 이어지는 구간 길이 특히 좋다.
대숲 사이로 난 길 한쪽으로는 짙푸른 동해가 펼쳐진다. 죽변등대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154호다. 등대 맞은 편에는 독도 최단거리 표지석이 있다.
죽변면 죽변리와 독도 사이 거리가 216.8㎞로 이곳이 독도와 가장 가까운 땅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아이와 함께라면, 국립해양과학관
국내 최초로 해양과학을 테마로 꾸민 전시관으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문연 지 얼마 안돼 울진 대표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해중전망대다.
바다 위로 조성한 393m 길이의 ‘바다마중길393’을 따라 걸어가면 바닷속으로 이어지는 해중전망대가 나온다.
수심 7m까지 내려가는 해중전망대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다양한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인공적으로 물고기를 가두어 놓은 아쿠아리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언제 어디서 물고기가 나타날지 몰라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한다.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기대감도 높아진다. 그래서일까 일단 물고기가 나타나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큰 함성이 터진다.
# 온천 물길 따라 덕구계곡 트레킹
덕구계곡을 따라 조성한 트레킹길이 가까이에 있어 적당한 등산과 온천을 동시에 즐기기 좋다. 덕구계곡은 응봉산(998m)에 위치한다.
덕구계곡 입구에서 시작해 원탕까지 이어지는 4㎞를 걸어도 되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1.5km 떨어진 용소폭포까지만 가도 좋다.
길 중간중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교를 따라 만든 다리가 있다. 어떤 다리를 본뜬 것인지 표지판을 세워 설명을 달아놨다.
길옆으로 육중한 수도관이 보인다. 원탕부터 덕구온천까지 이어지는 송수관이다. 국내 유일 자연용출수배관이다.
1970년대 울진 사람들은 깊은 산길을 걸어 원탕까지 가서 그곳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1980년대 본격적으로 온천을 개발하려고 했더니 어려운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단 길이 너무 험했다. 방법은 원탕 물을 산밑으로 끌어다 사용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지금도 송수관을 통해서 물을 운반한다.
# 울진의 보물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보부상길, 13.5㎞), 2구간(한나무재길, 9.6㎞), 3구간(오백년소나무길, 16.3㎞), 3-1구간(화전민옛길, 9㎞), 4구간(대왕소나무길, 10.48㎞), 5구간(보부천길, 15㎞) 그리고 가족탐방로(5.3㎞)로 구성됐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하루 탐방객을 제한하고 예약제로 운영한다. 2구간과 5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현재 온라인 예약을 통해 신청자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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