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 첫 홈런' 윤동희 "낯선 투수 상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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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담 밖으로 공을 보냈다.
프리미어12에서도 윤동희의 전략이 통하면 한국 대표팀은 '4강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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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담 밖으로 공을 보냈다.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28명) 승선은 사실상 결정됐고, 중심 타선에 설 가능성도 점점 커진다.
윤동희는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레이몽드 피게레도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전날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홈런 없이, 투수진의 활약 속에 2-0으로 쿠바를 꺾었다.
2차전에서는 윤동희의 홈런을 시작으로 장타 8개를 쳐내며 쿠바를 13-3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윤동희도 2차전에서는 2타수 1안타 3사사구 1타점으로 활약했다.
2일 경기 뒤 만난 윤동희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0월 1일)를 치르고 한 달 만에 실전에 나선 어제는 적응이 필요했다"며 "어제 경기에서 교훈을 얻었고, 오늘 직구 타이밍에 공격하려고 했다. 배트를 빠르게 돌린 덕에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래도 오늘 결과를 내서 다행이다. 좋은 기분으로 훈련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대표팀에는 외야수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이 발목 부상으로 프리미어12 출전이 좌절됐다는 비보가 들였다.
대표팀 훈련 명단에 남은 외야수는 윤동희,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등 4명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새로운 외야수를 발탁하지 않고 기존 4명으로 프리미어12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윤동희를 포함한 외야수 4명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윤동희는 "김지찬 선배가 함께 프리미어12에 가지 못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남은 외야수 4명이 김지찬 선배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책임감이 부담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만 더 강해졌다"고 했다.
윤동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로 활약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선수가 발생해 '교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서 23타수 10안타(0.435), 1홈런, 6타점을 올린 기억도 있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윤동희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만난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에서 11월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윤동희는 "나는 국제대회가 정말 재밌다. 타석에서 생소한 공을 보는 것도 신기하다. 소속팀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을 느낀다"며 "프리미어12에서는 다양한 나라 선수들과 만날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보다 더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생소한 투수를 공략하면 즐거움이 더 커진다.
이날도 윤동희는 처음 만난 쿠바 투수를 상대로 시원한 홈런포를 쳤다.
그는 "처음 보는 투수에게는 과감하게 공략하려 한다. 카운트가 밀리면 더 불리하니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12에서도 윤동희의 전략이 통하면 한국 대표팀은 '4강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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