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국정농단"…민주, 대정부 총공세에 '尹 탄핵'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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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탄핵을 직접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과 '2016년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정권 퇴진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재명 대표의 11월 선고를 앞둔 '방탄용'이라고 규정하며 오히려 탄핵은 이 대표가 당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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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탄핵 직접 언급 피해
당 지도부는 '탄핵·하야' 거론
與 "이재명 선고 방탄용 집회"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탄핵을 직접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과 '2016년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정권 퇴진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역과 숭례문 일대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당 추산 집회 참석 인원은 30만명으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지만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 된 시간에 모든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고 비판하며 김건희 여사의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불기소 처분,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 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었다"며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돼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탄핵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지금은 제1야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드리지 못하는 말씀은 여러분께서 직접 현장에서 더 높이, 더 많이 말씀해 주시도록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탄핵과 하야 구호는 이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단 왕국은 끝나고 민주 공화국이 새출발하는 출정일"이라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여러분이 대통령을 뽑아놨더니 누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나"라며 "이제 행동할 때가 됐다. 거리에서 만나자"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배우자, 처가의 비리를 덮은 내로남불의 대명사는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집회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곳곳 국민 한분 한분의 결의를 모아 범법 정권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라며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고 윤석열 정권에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라는 불변의 진리를 일깨워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재명 대표의 11월 선고를 앞둔 '방탄용'이라고 규정하며 오히려 탄핵은 이 대표가 당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는 국민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지만 범죄 혐의자인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읍소"라며 "전국에 총동원령까지 내려가며 '이재명 무죄'라는 여론을 조성해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이번 집회를 두고 '사법부의 판단도 대중의 여론을 감안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며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며 "거대 야당의 당 대표라는 지위가 범죄 혐의자의 방탄 목적으로 활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작 탄핵받아야 할 1순위는 이 대표 자신"이라며 "온갖 권력형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거꾸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걸고넘어지며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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