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막말…정적 향해 "얼굴에 총 겨누자" 위협
[뉴스리뷰]
[앵커]
미국 대선이 현지시간으로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습니다.
공화당 출신 전직 부통령의 딸이 자신을 비판하며 해리스를 돕자 "얼굴에 총을 겨누겠다"고 말한 겁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시 행정부 2인자로 '네오콘'의 핵심 인사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 딸 리즈 체니.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의회폭동을 선동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해리스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습니다.
<리즈 체니 / 전 공화당 하원의원 / 지난주> "여러분은 이번 선거에서 헌법에 충실하고 앞으로도 충실할 사람, 그리고 트럼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각을 세운 체니 전 의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진적인 전쟁 매파"라며 얼굴에 총을 겨누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은 매우 멍청한 인간입니다. 9개의 총열을 겨누고 그녀를 사격장에 세워봅시다. 총이 그녀의 얼굴을 겨눴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지 한번 보죠."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불쾌감에 비판을 가하다 선을 넘은 것으로 민주당과 해리스 진영에서는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같은 트럼프의 폭력적인 말은 스스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트럼프는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점점 더 적으로 간주하고, 끊임없이 복수를 꿈꾸며 불안정하고 고삐 풀린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체니 전 의원도 "이것이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고 일갈하며 "독재자이자 불안정한 사람에게 나라와 자유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선 막바지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핵심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북동부 '러스트벨트' 3곳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3곳 모두 2~3%포인트 격차로 오차 범위를 넘지 못했습니다.
총성없는 전쟁은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변수를 최소화하는 후보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될 거라는 어찌 보면 당연한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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