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백투백 홈런+만루홈런’ 일본·대만팀도 열광한 금동초, 승패보다 귀중한 우정 쌓았다
[OSEN=나가쿠테, 길준영 기자] 서울 금동초등학교 티볼팀 ‘꿈샘 25기’가 메가스터디의 후원으로 참가한 ‘일본 아이치현 국제교류 티볼대회’에서 일본, 대만 학생들과의 경기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금동초는 2일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 모리코로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아이치현 국제교류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에서 일본, 대만 팀들과 맞붙어 여자팀 2패, 남자팀 1승 1패로 1승 3패를 기록했다. 여자팀은 리그 3위, 남자팀은 2위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지난 1일 일본에 입국한 금동초는 이날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모리코로파크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21호 ‘콩레이’의 간접 영향으로 일본 서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 장소가 실내체육관으로 변경됐다. 경기장이 야외구장에서 실내로 달라지면서 티볼공도 좀 더 잘 날아가지 않는 실내용으로 변경됐다.
금동초 티볼팀은 여자팀과 남자팀으로 나뉘어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첫 경기는 금동초 여자팀과 대만 신룽초등학교 티볼팀이 만났다. 금동초 여자팀은 1회초 신지연 학생의 투런홈런을 포함해 6점을 뽑아내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수비에서 실수가 계속해서 나오며 6-9 역전을 허용했다. 2회에는 신지연 학생이 또 한 번 투런홈런을 날리며 2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경기는 승패에 상관없이 2회말까지 진행돼 8-17로 끝났다.
금동초 남자팀은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 드래곤즈 베이스볼 아카데미(주니치 드래곤즈 산하 티볼팀)를 만났다. 남자팀은 앞선 여자팀의 아쉬운 패배를 만회하려는듯 연신 강렬한 타구를 날리며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1회초 7점을 내준 금동초는 1회말 백투백투백홈런(조호현-김지혁-신지율)이 터지며 5점을 만회했다. 2회초에는 다시 5실점하며 5-12로 끌려갔지만 2회말 천은진 학생의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조호현, 김지혁 학생도 멀티홈런을 쏘아올리며 15-12 역전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홈런만 6개가 터지며 강력한 파워를 선보이며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첫 타석에서 아쉽게 담장 앞에서 잡히는 타구를 날렸고 2회에는 체육관 지붕구조물을 맞히는 초대형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천은진 학생은 “처음에는 홈런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도 정말 아쉬운 타구가 나왔다.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안넘어가서 아쉬웠다. 두 번째 타석도 이번에도 떴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걸어가다가 홈런이 돼서 정말 기뻤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천은진 학생의 초대형 만루홈런은 체육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의 입을 떡벌어지게 만들었다. 대만팀과 일본팀 선수, 학부모들도 연신 체육관 천장을 가리키며 감탄을 연발했다. 아이치현 티볼연맹은 홈런공을 회수해 축하 글귀를 적은 뒤 천은진 학생에게 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솔직히 너무 마음이 떨려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라며 웃은 천은진 학생은 “좋은 선물을 받아서 너무 마음이 좋고 행복하다. 친구들도 모두 부럽다며 좋아했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첫 경기를 승리했는데 더 열심히 해서 우승을 해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서 좋았다. 모두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일본에서 건강하게 경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헸다.
금동초는 점심을 먹고 두 번째 경기를 시작했다. 먼저 여자팀이 일본 우메모리 쟈가스와 맞붙었다. 첫 번째 경기보다 훨씬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준 금동초 여자팀은 6-11로 아쉽게 패해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첫번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아이치현 티볼연맹 관계자의 칭찬을 받기도 했던 신지연 학생은 2번째 경기에서는 아쉽게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쳐서 좋았다”라고 말한 신지연 학생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담장을 맞는 타구를 날렸는데 아쉽게 장타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경기 즐겁게 해서 좋았다”라며 웃었다.
여자팀에 이어서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과 경기를 한 남자팀은 1회초부터 홈런쇼를 선보이며 관중석을 열광시켰다. 첫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쳤던 신지율, 조호현, 천은진 학생이 또 한 번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지난해 충청북도 보은군 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 3위를 기록했던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은 1년 동안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금동초가 홈런을 터뜨리자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도 1회말 연신 홈런을 날리며 맞불을 놨다. 금동초는 2회초 윤도현, 천은진, 조호현 학생이 홈런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도 2회말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활발하게 타격을 하면서 금동초는 결국 13-16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금동초 학생들은 진심으로 티볼을 즐기며 승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금동초는 경기를 할 때마다 상대팀에 초코파이와 야구 키링을 선물로 전달했다. 또한 마지막 경기에서 남자팀은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 선수들이 홈런을 칠 때마다 함께 축하를 해줬고 여자팀도 벤치에서 큰 목소리로 즐겁게 응원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번 대회를 추억으로 간직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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