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몸에 맞는 볼 5개라니 너무하네...' 한국 8회 8득점 대폭발, 쿠바에 10점차 대승 '2연승 성공'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우종 기자 2024. 11.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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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2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한국 윤동희가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2회말 1사 1루 쿠바 페레즈 직선타를 한국 유격수 박성한이 잡아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 야구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다만 쿠바 투수들의 몸에 맞는 볼이 5개나 나오는 등 아찔한 장면도 계속 연출됐다.

한국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차 평가전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달에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쿠바를 초청, 2차례 평가전을 소화했다. 전날(1일) 치른 1차전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 선발 최승용은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안정감을 심어줬다. 이어 고영표가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1자책), 엄상백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 소형준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최지민이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 전상현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한 뒤 정해영이 9회를 책임졌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멀티히트 활약을 해냈으며, 나머지 타자들이 대부분 안타 1개씩 때려내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최원준과 한준수, 이주형, 신민재가 각각 2타점씩 기록했다. 반면 쿠바는 5개의 몸에 맞는 볼을 포함해 무려 12개의 4사구를 범하며 자멸했다. 부상이 우려되는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송성문(지명타자)-김도영(3루수)-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이주형(중견수)-박성한(유격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승용이었다.

1차전과 비교해 홍창기와 김도영만 고정 타순이고, 나머지 부분에 변화를 줬다. 4번 타순에 배치됐던 박동원이 6번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1차전에서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송성문이 이번 2차전에서는 테이블 세터진을 꾸렸다.

한국의 클린업 트리오는 김도영, 문보경, 윤동희로 이뤄졌다. 올 시즌 LG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문보경이 대표팀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하위 타순은 이주형, 박성한, 신민재 순이었다. 1차전 선발 유격수는 김휘집이었으나, 이날 2차전에서는 박성한이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은 "4번 타자로 문보경을 기용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변화를 줬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13일 대만전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쿠바는 엘키스 기베르트(중견수), 요안 몬카다(3루수), 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유격수),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지명타자), 라파엘 비날레스(우익수), 라사로 아르멘테로스(좌익수), 로베르토 발로킨(1루수), 안드리스 페레즈(포수), 야리엘 무히카(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다리오 사르두이였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1회말 한국 선발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2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한국 윤동희가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 2회 큰 것 한 방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쿠바의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타석에 들어섰다. 쿠바는 선발 사르두이를 내리고 피게레도를 마운드에 올렸다. 윤동희는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높은 속구(147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2m로 측정됐다.

쿠바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똑같이 큰 것 한 방으로 응수했다. 3회말 한국 투수가 최승용에서 고영표로 바뀐 상황. 기베르트가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 투심(134km)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0m였다.

하지만 한국은 4회 대거 3득점을 올리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쿠바의 투수가 피게레도에서 세 번째 투수 피드론으로 바뀐 상황. 선두타자 이주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주형이 박성한의 타격에 앞서 미리 2루로 뛰었고, 빠른 발을 이용해 홈까지 쓸었다.

계속해서 한국은 신민재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홍창기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때 쿠바 좌익수가 어이없게 공을 뒤로 빠트리는 사이 2루 주자 박성한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홍창기는 3루까지 갔다. 계속해서 송성문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쿠바는 5회말 또 한 점을 만회했다. 1시 후 무히카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기베르트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몬카다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4-2가 됐다.

한국은 7회 한 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익수 방면 안타를 터트린 뒤 대주자 나승엽으로 교체됐다. 이어 상대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한 나승엽은 문보경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았다. 다음 타자 윤동희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가운데, 한준수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나승엽이 득점했다. 점수는 5-2, 3점 차로 다시 벌어지고 말았다.

쿠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진 7회말 쿠바의 공격. 바뀐 투수 최지민을 상대로 2사 후 무히카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왈터스로 교체됐다. 기베르트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가 됐고, 산체스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3, 2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자 한국은 8회초 대거 8득점을 올리며 10점 차를 만들었다. 1사 후 송성문의 우중간 3루타와 나승엽의 우중간 적시타를 묶어 6-3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한준수의 적시타, 이주형의 2타점 중월 적시 2루타, 신민재의 2타점 적시타, 최원준의 2타점 우월 적시 2루타를 더해 점수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한편 프리미어12에는 WBSC 세계랭킹 상위 12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내달 7일까지 고척돔에서 훈련한다. 6일 상무와 한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8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대만에서 조별리그를 치른 뒤 B조 상위 두 팀 안에 들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이며,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3회말 한국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4회초 무사 1루 한국 박성한 1타점 적시타 때 1루주자 이주형(오른쪽)이 득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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