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쿠바와 평가전 13대3 완승… 2연전 싹쓸이

양승수 기자 2024. 11. 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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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번째 평가전에서 공수에서 빈틈없는 경기 운영으로 13대3으로 쿠바를 꺾었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주최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2024 프리미어 12′를 대비해 열린 이날 평가전에선 한국은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가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고, 경기 후반 타선 집중력을 보이며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고척돔에 1만61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4 프리미어 12′ 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하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날 1차전에는 1만5783명이 입장했다.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의 2차 평가전, 2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한국 윤동희가 솔로홈런을 치고 축하받고 있다. /뉴시스

한국의 첫 득점은 2회초 나왔다. 윤동희(롯데)는 2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사르두이의 시속 147 ㎞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22m. 윤동희는 지난해 선발로 나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6경기 출전, 타율 0.435 장타율 0.696,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팀 우승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윤동희의 대포로 선취점을 낸 대표팀은 2회 초 이어지는 공격에서 주자 2명이 추가 출루했으나 후속 득점은 거두지 못했다.

쿠바의 반격도 거셌다. 1-0으로 앞선.3회말 선발 최승용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KT)가 선두타자 기베르트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비거리 130m 1-1 동점 홈런.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 몬카다-아루에바루에나-데스파이네를 헛스윙 삼진, 3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4회초 대한민국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성한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뉴스1

이어 4회초 한국은 3점을 내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이주형(키움)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성한(SSG)이 우중간 2루타로 이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1사 2루 상황, 홍창기(LG)가 좌익수 앞 안타를 날렸지만 이를 좌익수가 잡지 못했고 3루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박성한은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를 추가했다. 직후 타석에 한국 주장 송성문(키움)이 우측 펜스를 맞추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4-1로 앞서나갔다.

쿠바는 5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무히카의 볼넷과 기베르트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몬카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한국도 응수했다. 7회초 김도영의 좌전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문보경의 진루타, 윤동희의 사구로 완성된 1사 1, 3루에서 한준수의 3루수 땅볼에 3루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7회말 대한민국 수비 2사 1, 2루 상황에서 쿠바 산체스의 안타를 틈타 3루주자 요엘키스 기베르트가 홈을 파고 들고 있다. /뉴스1

쿠바는 7회말 무히카, 기베르트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타일론 산체스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8회초 대거 8득점에 성공,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쿠바는 흔들린 듯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계속해서 내줬고, 한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송성문이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포문을 열자 나승엽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문보경의 볼넷과 윤동희의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는 한준수와 이주형이 각각 1타점 좌전 적시타, 2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김주원의 사구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최원준마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쳤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9회말 대한민국 일곱번째이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쿠바는 남은 이닝 동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14안타 13득점으로 화끈하게 터진 타선이 이날 한국 승리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윤동희(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와 한준수(3타수 1안타 2타점), 이주형(4타수 1안타 2타점)은 단연 빛났다.

투수진의 역투도 돋보였다. 선발투수 최승용은 33개의 공을 뿌리며 2이닝을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등판한 고영표(1이닝 1실점)-엄상백(2이닝 1실점)-소형준(1이닝 무실점)-최지민(1이닝 1실점)-전상현(1이닝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 등도 효과적으로 쿠바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에서 타선과 마운드의 조직력을 점검하며 프리미어 12를 위한 실전 대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쿠바와의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이제 최종 조율을 마치고 오는 9일 대만으로 출국해 본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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