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하고 눈물 흘린 유병훈 "암 투병 아내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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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안양의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 승격을 지휘한 '초보 사령탑' 유병훈 감독이 승격 전날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2013년 창단 멤버로 합류해 오랜 기간 안양에서 몸담아 온 유 감독은 올 시즌 사령탑에 올라 부임 첫해 승격을 지휘했다.
유 감독의 아내는 전날 암 판정을 받고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남편의 승격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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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서 아내·팀 매니저 암 투병 알리며 눈물
[부천=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FC안양의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 승격을 지휘한 '초보 사령탑' 유병훈 감독이 승격 전날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안양은 2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62가 된 안양은 2경기가 남은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 창단 멤버로 합류해 오랜 기간 안양에서 몸담아 온 유 감독은 올 시즌 사령탑에 올라 부임 첫해 승격을 지휘했다.
하지만 승격이 확정된 뒤 유 감독은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선수단의 궂은일을 도맡는 노상래 통역 겸 매니저와 아내가 갑상샘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유 감독은 "노 매니저가 우승 도전 때문에 수술을 미뤄놨다.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아내도 어제 병원에 가서 갑상샘암인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암은 아니지만, 내 스트레스를 나눠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 감독의 아내는 전날 암 판정을 받고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남편의 승격을 응원했다.
유 감독은 "노 매니저가 수술을 잘 받기를 바란다. 아내는 이제 큰 병원에 가서 세포 검사 등 자세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우승까지 오는데 내 주변의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이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11년 만에 안양의 승격 꿈을 이룬 그는 "안양의 응원가에 '바보 같은 녀석들'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오늘 승격은 안양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팬들)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살아났다가 쓰러졌다'가 했는데, 내년에는 좀비같이 쓰러지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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