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웃지 못했다, 강등 싸움 막판까지 계속…전북과 인천 득점없이 무승부 [GOAL 현장리뷰]

강동훈 2024. 11. 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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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다이렉트 강등' 결정전이었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과 최영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맞대결을 앞두고 입을 모아 "오늘은 과정과 내용이 의미가 없다.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라면서 필승을 다짐한 것도 그래서였다.

벼랑 끝에 내몰린 전북과 인천 모두 '다이렉트 강등'만큼은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만 했던 터라 킥오프 전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고, 실제 그라운드 안에서 혈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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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사실상 ‘다이렉트 강등’ 결정전이었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과 최영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맞대결을 앞두고 입을 모아 “오늘은 과정과 내용이 의미가 없다.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라면서 필승을 다짐한 것도 그래서였다. 그러나 치열한 맞대결 끝에 웃은 팀은 없었다. 양 팀은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과 인천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파이널B 3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3경기(1무2패)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전북은 승점 38(9승11무16패)로 11위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은 8승12무16패, 승점 36으로 12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전북과 격차는 승점 2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벼랑 끝에 내몰린 전북과 인천 모두 ‘다이렉트 강등’만큼은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만 했던 터라 킥오프 전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고, 실제 그라운드 안에서 혈투를 펼쳤다.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의 응원전도 뜨거웠다. 전북 팬들은 ‘벼랑 끝 지면 끝’ ‘오늘 지면 너 죽고 나 죽자’ 등 걸개를 걸고 응원에 나섰다. 구단 역대 최다 원정 숫자(2400여명)를 기록한 인천 팬들도 90분 동안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두 팀 사령탑도 각오가 비장했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뒤가 없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준비했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아직 희망의 불씨가 남았다. 잘 살려보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두현 전북 감독 역시도 “전쟁이나 다름없는 경기다. 집중력·정신력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기필코 격차를 승점 5로 벌리겠다”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예상대로 양 팀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주도권은 홈팀 전북이 쥐었다. 전북은 공격 진영에서 소유권을 높이면서 풀어갔다. 다만 문전 앞까지 볼을 배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반전 동안 유효슈팅 1차례에 그쳤다.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인천은 다이렉트한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세밀함이 떨어져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어떻게 해서든 절벽 끝에 서 있는 인천을 ‘다이렉트 강등’으로 밀어 넣기 위해 전북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프타임 때 안드리고(브라질)를 투입해 변화를 꾀한 후 공격의 활기를 찾더니 연이은 슈팅으로 몰아쳤다. 후반 10분 안드리고의 슈팅은 옆 그물을 강타했다. 6분 뒤에는 김진규의 코너킥을 보아텡(가나)이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33분 박재용과 문선민을 빼고 이승우와 티아고(브라질)를 투입해 또다시 변화를 꾀하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빈약한 득점력 문제가 여실히 나타났다. 인천은 무고사(몬테네그로)와 제르소(포르투갈) 투톱을 활용해 반격했지만, 공격 진영에서 전진 패스나 크로스 상황을 만들지 못하며 슈팅을 가져가지 못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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