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에서 좌절만 하던 안양이 아니었다…팬·구단의 ‘염원’, 기어코 이뤄낸 창단 첫 ‘승격’[SS현장]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부천=박준범기자] 꿈에 그리던 승격을 이뤄냈다. FC안양의 팬의 염원이 결국 이뤄졌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FC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62를 확보한 안양은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충남아산(승점 57)과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가 각각 잔여 1경기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안양을 넘을 수 없다.

안양은 지난 2013년 창단된 구단이다. K리그2에서 줄곧 머물렀다. 구단주인 최대호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팀이 성장했으나 번번이 승격 문턱에서 좌절했다. 안양은 상위권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무대를 줄곧 밟았다.

그리고 지난 2022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 수원 삼성과 정면승부를 펼쳤으나 2차전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여전히 수원과 승강 PO 2차전을 잊지 못한다.

그렇게 맞은 올 시즌. 안양은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우형 감독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보직을 바꾸고, 감독 경험이 없던 유병훈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또 주축 자원들의 이탈도 존재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러한 평가를 모두 뒤집고 선두를 줄곧 유지했고 승격에까지 다다랐다.

위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핵심 수비수로 생각했던 시즌을 앞두고 수비수 백동규가 수원으로 떠났다. 이를 대신해 데려온 리영직은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중앙 수비수 구실도 해내며 유 감독의 믿음에 보다했다.

또 최전방 공격수 단레이가 이탈했고, 데려온 니콜라스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유 감독은 김운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효과를 봤다. 뿐만 아니라 최규현, 채현우 등 무명에 가깝던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안양은 그렇게 창단 11년 만에 승격이라는 꿈을 이뤄냈다.

한편, 안양 팬의 공도 크다. 안양은 열렬한 팬덤을 지닌 구단 중 하나다. 홈뿐 아니라 원정에도 상당한 수의 팬이 선수단을 응원한다. 이날도 부천 원정을 위해 6대의 원정 버스가 대동됐고, 1500여 명이 넘는 팬이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았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