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최정 최초 300억 넘길까, 허경민 20억 버리고 FA 신청? A등급 3명뿐 FA 시장 역대급 이동 나오나[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정이 C등급이고 A등급은 단 3명 뿐이다. 엄청난 S급 최대어는 많지 않으나 쏠쏠한 FA가 많고 등급이 낮아 이적이 많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KBO가 2일 2025 FA 자격 선수를 공시했다. 총 30명이다. FA 등급 별로는 A 등급 3명, B 등급 15명, C 등급 12명이다. 구단 별로는 KT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NC가 4명, KIA, 두산, SSG, 롯데, 한화, 키움이 각각 3명씩, 삼성 2명, LG 1명이다.
KBO는 KIA 최형우나 삼성 구자욱, LG 김현수, 두산 정수빈, KT 고영표, 롯데 박세웅, SSG 문승원 등 비FA 다년 계약 체결 선수 및 기존 FA 선수 중 계약 기간 연장 옵션 발동 등으로 FA 자격 요건을 신규 취득 또는 재취득했으나 올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FA계약 유보선수' 11명도 함께 공시했다. 이에 해당 선수는 2025 FA 자격 승인신청을 할 수 없으며, FA 자격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해까지 유보된다.
FA 자격 선수는 30명이지만 이미 팀에서 방출됐거나 이미 은퇴를 선언한 박경수 김강민 심창민을 제외하면 실제 FA는 27명 정도라고 봐야 한다.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A등급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다.
SSG 원클럽맨인 최정이 세번째 FA에선 어떤 결정을 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2015년 4년 86억원에 잔류했었고, 4년 뒤인 2019년엔 6년 최대 106억원에 또 잔류했던 최정은 세번째 FA가 되면서 C등급이 됐다. 타구단으로 이적해도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전년도 연봉의 150%인 15억원만 주면 된다.
SSG는 시즌이 끝난 이후 최정과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 비FA 다년 계약을 하기 위해 계속 접촉을 해왔다. 이미 4년 1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렸다. SSG로선 최정이 FA 신청을 해 다른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혀 경쟁을 하게 될 경우 몸값이 더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FA 신청 전에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만약 최정이 FA신청을 해 시장에 나올 경우 꽤 재미있는 쟁탈전을 볼 수 있을 듯.
최정은 통산 22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을 기록해 역대 통산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데 37세인 올시즌에도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36안타 37홈런 107타점을 기록, 홈런 3위, 타점 공동 9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보였다. 이번에 108억 이상의 계약을 한다면 두산 베어스 양의지(2019년 4년 125억원, 2023년 6년 152억원, 총액 277억원)를 뛰어넘고 최초로 FA로 300억 이상을 받는 선수가 된다.
4년 전 4+3년 계약을 했던 두산 허경민의 FA 신청 여부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최대 85억원에 사인했던 허경민은 올해로 첫 4년을 마쳤고, 이제 두산 잔류를 택하면 2025년부터 3년 동안 총 20억원을 받게 된다. 올시즌 115경기서 타율 3할9리,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으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인 허경민이기에 3년 20억원을 작게 느낀다면 충분히 FA를 선언할 수 있다.
선발 자원 중에선 최원태와 엄상백이 눈에 띈다. 엄상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최원태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이번 FA 시장에선 선발보다 불펜 자원이 많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올해 56경기서 3승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고, 롯데 셋업맨 구승민은 66경기서 5승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올렸다. 홀드왕 노경은(SSG)도 FA가 된다. 올해 40세인데도 77경기서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KIA의 장현식도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올렸다. 이외에 임기영 서진용 김강률 등도 FA 시장에 나온다.
야수 중에서도 알짜는 있다. 두번째 FA가 되는 최주환은 130경기서 타율 2할5푼7리, 13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이미 FA 자격을 갖추고 상무를 다녀온 심우준은 53경기서 타율 2할6푼6라, 45안타 3홈런 28타덤 22득점 7도루를 기록하며 인생 첫 FA에 도전한다. 류지혁도 첫 FA다. 타율 2할5푼8리 3홈런 36타점 43타점을 기록했다.
A등급이 최원태와 김원중 구승민 등 3명밖에 없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아무래도 A등급은 보호선수가 20명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A급 선수가 아니라면 타구단이 영입을 꺼리게 된다. B등급은 보호선수가 25명이라 이적이 조금은 수월한 편. 이적이 잦았던 C등급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헌곤을 비롯해 김성욱 문성현 임정호 등 관심을 가져볼 선수도 많다.
2025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6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FA 자격선수 명단
A등급(3명)=최원태 구승민 김원중(이상 투수)
B등급(15명)=엄상백 임기영 장현식 노경은 서진용 진해수 심창민 이용찬(이상 투수) 이재원(포수) 허경민 류지혁 심우준 최주환 오재일 하주석(이상 내야수)
C등급(12명)=우규민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이상 투수) 최정 김재호 서건창 박경수 (이상 내야수) 김헌곤 김성욱 김강민 이용규(이상 외야수)
※FA 자격유보 선수(2024년 계약이 종료되지 않는 선수)
=김태군 최형우(이상 KIA) 구자욱(삼성) 김현수(LG) 정수빈(두산) 고영표(KT) 김성현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박세웅(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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