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아모림 선임하자 "꿈은 끝났다"라고 뜨거운 작별 인사한 텐 하흐

이성필 기자 2024. 11.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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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CP 감독을 선임하기 무섭게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이 입을 열었다.

텐 하흐는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맨유 팬들과 구성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팬들을 통해 힘을 얻었다는 텐 하흐는 "전 세계의 맨유 팬들을 만나는 것을 늘 즐겼다. 거리를 걸으면서 영국, 유럽, 아시아, 호주, 미국의 팬들과 대화했다. 모두가 제게 영감을 줬고 강한 연대 의식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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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 하흐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나쁜 일이 있을 때나 변함없이 지원해준 구단의 모든 부서와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편지를 썼다. 이어 \"우리는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는 평생 소중히 간직할 업적\"이라면서 \"물론 제 꿈은 더 많은 트로피를 구단 장식장에 넣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그 꿈은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 통보를 받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측근이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설에도 불구하고 잔류를 자신했던 만큼 경질 통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임으로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을 낙점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 거액의 위약금을 품고 떠났다. ⓒ연합뉴스/AFP/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CP 감독을 선임하기 무섭게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이 입을 열었다.

텐 하흐는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맨유 팬들과 구성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1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 등 중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의 편지를 비중 있게 전했다.

"팀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라는 텐 하흐는 "팬들께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다. 늘 팀을 위해 거기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 멀리 떨어진 경기장이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어려운 경기에도 당신들의 응원은 흔들리지 않았다"라며 일관된 응원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맨유는 세계적인 팀이라 어느 국가나 도시에 가도 팬이 있다. 그는 "원정 경기에서도 맨유가 상대 홈구장을 점령하는 (응원을) 듣게 되는 것은 놀라움이었다. 영국, 유럽, 여름 프리 시즌 투어 모두 그렇다"라며 두꺼운 팬층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팬들을 통해 힘을 얻었다는 텐 하흐는 "전 세계의 맨유 팬들을 만나는 것을 늘 즐겼다. 거리를 걸으면서 영국, 유럽, 아시아, 호주, 미국의 팬들과 대화했다. 모두가 제게 영감을 줬고 강한 연대 의식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 맨유 구단은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 감독을 남자 팀 감독으로 임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시즌 도중 합류할 수 없겠냐고 물어봤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그림이 아니었다. 나는 시즌이 끝나고 팀을 옮기고 싶었다. 하지만 맨유가 이를 거절했다. 지금이 아니면 이 기회를 날려버리게 되는 거였고, 나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 때문에 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돈은 지금의 3배를 준다는 구단도 있었는데 거절했다\"라며 \"맨유라서 가는 거다. 내가 원하는 구단이었다\"라고 덧붙였다.
▲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각별했던 탓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금의환향했던 루드 반니스텔루이 코치가 해고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자신의 코치진을 데려온다면 반니스텔루이를 비롯해 텐 하흐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들이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반니스텔루이는 1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FA컵(2023-24)과 리그컵(2022-23)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텐 하흐다. 그는 "우리는 두 개의 우승컵을 들었다. 저는 이 성과를 평생 간직할 것이다. 물론 제 꿈은 장식장에 더 많은 우승컵을 넣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그 꿈은 끝났다"라며 더는 맨유와 인연을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했다.

2012-13 시즌 리그 우승 이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와 함께 길을 잃고 표류하는 맨유가 정방향으로 가기를 기원했다. 그는 "모든 맨유 팬에게 성공과 우승컵, 영광이 가득하기를 빌겠다. 여러분의 지지와 팀을 많은 사람으로부터 받은 따스함 덕분에 맨유가 마치 제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지도했던 텐 하흐는 2022년 4월 맨유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컵대회 우승이 최선이었고 리그는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확실한 팀 장악을 하지 못하면서 흔들렸고 결국 지난달 28일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2026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경질 후 맨유는 1일 아모림과 2027년 6월까지 계약했다. 텐 하흐를 보좌했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 대행 체제는 오는 11일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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