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KB의 반란, 신한+삼성의 하락. 춘추전국시대 여자농구 강력한 반전, 그리고 반전

류동혁 2024. 11.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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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여자프로농구를 주름잡았던 박지수와 박지현이 해외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절대 양강이었던 우리은행과 KB의 전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FA로 인한 이동도 있었다. 디펜당 챔피언 우리은행의 핵심 코어였던 박혜진 최이샘이 이적했다. 진 안은 BNK에서 하나은행으로, 신지현은 하나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김소니아는 신한은행에서 BNK로 이적했다.

춘추전국시대다. 예년과 다르게 너무나 6개 구단의 실제 전력이 궁금했던 시즌이다. 개봉박두. 예상과 완전히 다른 흐름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과 KB의 반전

두 팀은 올 시즌 객관적 전력에서 약팀으로 꼽혔다.

KB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최하위를 예상했고, 우리은행 역시 4강 다크호스이긴 하지만, 하위권 전력이 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유가 있었다. KB는 절대 에이스 박지수가 없다. 허예은과 강이슬이 버티고 있지만, 2년 전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상 때 처참하게 무너진 기억이 있다.

우리은행은 전력 누수가 너무 심했다. 김단비가 버티고 있지만,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나윤정 등 주전급 선수 4명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다. 한엄지 박혜미 심성영을 보강하긴 했지만, 전력의 약화는 뚜렷했다.

그런데, 강력한 반전이 일어났다. KB는 개막전에서 하나은행을 완파한 뒤 신한은행마저 물리쳤다.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3점슛과 트랜지션으로 대표되는 뚜렷한 팀컬러. 허예은과 강이슬은 팀의 코어로 '위닝 바스켓볼'을 하고 있고,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는 공수에서 완벽한 에이스 모드다. 여기에 김소담 김민정 나윤정이 제 역할을 해준다. 강력한 트랜지션과 두려움 없는 3점슛으로 너무나 매력적 농구를 한다. 코트에 선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의욕이 넘친다. 수비 압박 능력도 강해졌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강팀이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절대 에이스 김단비를 주축으로 한엄지, 아시아쿼터 나츠키, 모모나 등이 고르게 맹활약했다. 짧은 기간 조직력을 맞췄고, 체력적 여유도 있다. 특히 절대 에이스 김단비는 위기에서 괴력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최하위권으로 예상했던 두 팀이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리그 판도는 더욱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사진제공=WKBL

▶강해진 BNK, 하나은행의 반등. 그리고 2연패 삼성생명, 신한은행

BNK는 확실히 강해졌다. 객관적 전력이 강하다. 안혜지 이소희 박혜진 김소니아가 있고,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가 있다.

스몰 라인업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신예 빅맨 박성진과 심수현 김민아 김정은 등이 비 시즌 성장이 있었다. 스쿼드의 양과 질에서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생명을 무난히 이겼다. 외곽슛 약점을 가지고 있던 안혜지는 잇단 3점포로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BNK는 확실히 달라졌다.

하나은행은 개막전 메인 볼 핸들러 딜레마가 뚜렷했다. 박소희를 볼 핸들러로 사용했지만, KB의 압박에 무너졌다. 진 안과 양인영 등 리그 최상급 더블 포스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전에서 반전을 맞았다. 박진영 고서연 정 현 등을 기용하면서 활동력을 극대화시켰다. 고서연은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면서 외곽 약점을 메웠다. 외곽의 지원이 생기자, 진 안과 양인영의 위력도 극대화됐다. 맏언니 김정은이 없지만, 하나은행은 볼 핸들러 딜레마를 푸려고 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삼성생명전 반전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생명과 강력한 다크호스 신한은행은 2연패다.

삼성생명은 코어 배혜윤과 키아나 스미스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 배혜윤 중심의 포스트 공격이 1옵션이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키아나 스미스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공수에서 모두 마이너스다. 두 선수가 정체되면서 이해란 강유림 이주연 등의 위력도 떨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아직까지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아시아쿼터 1순위 타니무라 리카의 기량은 확인했다. 올 시즌 리그 최상급 빅맨이다. 하지만, 리카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고, 가드진의 외곽 지원, 그리고 풍부한 윙맨 자원의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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