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서 “존경스러운 홍경, 사슴처럼 생겨”[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11. 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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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윤서, 사진제공|MAA



‘슈퍼 신인’ 배우 노윤서가 또 한 번 의미있는 한 발을 내딛는다.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에서 수어 연기는 물론 용준 역의 홍경과 청량한 20대의 로맨스를 소화해낸다.

“시나리오에선 ‘용준’이 활기차고 통통튀는 캐릭터인데, 홍경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했어요. 워낙 독보적인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 기대했는데, 역시나 땅에 딱 붙어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내더라고요. 그래서 이 영화만의 특색이 더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자연스럽게 천진한 매력도 묻어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애드리브까지 넣는 홍경 오빠를 보면서 정말 존경심이 들었어요. 게다가 너무 청순하게 생겼잖아요. 사슴처럼요. 제 얼굴과 그림체가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어울린다는 반응 같아서 정말 좋아요.”

노윤서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청설’ 촬영기와 첫 키스신 소감, 그리고 김민주와 호흡에 대한 생각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 ‘청설’ 속 홍경(왼쪽)과 노윤서.



■“홍경과 첫 키스신, 너무 떨렸어요”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영화 절반 이상 수어로 연기해야 했기에 그는 3개월간 수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수어가 어려웠어요.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거라서 부담이 없진 않았는데, 대본 속 대사를 수어로 바로 배울 수 있어서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죠. 또 수어는 표정이 70%를 차지하는데요. 같은 수어도 표정을 다르게 하면 어미가 달라지고 의문문이 되더라고요. 행동과 표정이 중요한 언어라서 표정에 더 신경쓰게 됐고 표현력도 늘어난 것 같아요.”

배우 노윤서, 사진제공|MAA



극 중 김민주와는 자매 관계로 나와 서로에 대해 더욱 친숙해져야만 했단다.

“김민주가 아이돌로 데뷔를 빨리 해서 성숙한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처음 만난 날 말간 얼굴로 와서 정말 아이 같더라고요. ‘오! 너무 귀여워’라는 생각에 제가 언니 역을 잘 할 수 있겠다 싶었죠. 연기하면서도 많이 친해지고 진짜 동생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요즘도 자주 만나고 진짜 ‘자매’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영화 안에서 홍경과 키스신도 화제가 됐다.

“저도 키스신이 처음이라 긴장했는데요. 홍경 오빠가 너무 바들바들 떨어서 ‘괜찮은 거지?’라고 제가 먼저 물어볼 정도였어요. 초반엔 둘 다 너무 떨려서 진행이 안 되더라고요. ‘정신차리자’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다행히 제가 더 먼저 정신을 빨리 차려서 씬을 완성할 수 있었죠. 하하.”

배우 노윤서, 사진제공|MAA



■“라이징 스타? 타이밍과 운이 정말 좋았어요”

그는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서 처음 얼굴을 알린 뒤 tvN ‘일타스캔들’선 전도연의 조카로 등장해 큰 인기를 얻었다.

“좋은 선배들과 연기를 한 덕분에 전 그 캐릭터 그 자체로 있을 수 있었어요. ‘우리들의 블루스’에선 김혜자, 고두심 선배가 저를 ‘영주’ 역 그 자체로 대해주니 캐릭터로 녹아들 수 있었고, 전도연 선배도 실제처럼 연기를 완벽하게 해주니 저도 모르게 리액션이 나오더라고요. ‘이건 진짜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나중에 저도 주연을 한다면 보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단시간 내에 큰 주목을 받아 정신이 없을 법도 했다.

“항상 이야기하는 건데 전 정말 운과 타이밍이 진짜 좋았어요. 돌이켜볼 수록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연기한 선배들에게 더 누가 되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다짐하고 있고요. 앞으로 더 대단한 필모그래피를 채워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아직은 제가 재밌는 걸 하고 싶어요. 끌리는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죠.”

이화여대 서양학과 전공으로 미술에 대한 미련은 남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졸업하고 나서 한참 작업을 못하다가 이제 다시 드로잉을 좀 하고 있는데, 애매한 작품으로 전시하는 건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동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더 연습하고 노력해서 제가 자신있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되면 전시도 하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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