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40대 미혼여성 절반 “난자동결 고려”…고학력·고소득, 경제활동 중인 여성 압도적 차지

박정경 기자 2024. 11. 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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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20~40대 미혼 여성의 절반은 난자동결 시술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여성의 88%는 최종 학력이 대학교 졸업 이상이고, 취업자가 91.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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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이상 88%·취업자 91.3% 참여 의사
늦은 출산 대비 목적 커
사진=뉴시스

서울에 사는 20~40대 미혼 여성의 절반은 난자동결 시술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여성의 88%는 최종 학력이 대학교 졸업 이상이고, 취업자가 91.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월 평균 가구소득이 500만 원 이상인 여성이 48.7% 차지, 고학력·고소득 여성일수록 난자동결 시술 고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20~49세 비혼 여성 800명 중 난자동결시술 경험자를 제외한 790명에서 난자동결 시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1.4%로 집계됐다.

자발적으로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거나 지인, 병원에서 상담을 받은 경우도 4.3%로 조사됐다. 고려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44.3%로 나타났다.

난자동결시술을 고려한 이유로는 ‘학업이나 경력 등의 이유를 포함해 늦은 출산을 대비하기 위해서(44.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지금은 출산 계획이 없지만 나중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26.8%)’, ‘조금이라도 이른 나이에 난자 냉동 보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24.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여성 413명 중에서는 30대가 55%로 가장 많았고, 20대(28.6%), 40대(16.5%) 등으로 뒤를 이었다.

월평균 가구소득별로는 25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이 3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원 이상~750만원 미만 27.9%, 750만원 이상 20.8%로 집계됐고, 250만원 미만이 13.1%로 가장 적었다.

취업 여부에 따라서는 취업자가 91.3%로 미취업자(8.7%)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육 수준별로는 대학교 졸업이 70%, 대학원 이상 졸업이 18.4%로 대졸 이상이 88%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11.6%로 상대적으로 고학력자가 많았다.

난자동결시술을 고려한 적이 있는 여성 440명을 대상으로 한 사업 참여 의향에 대한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20대, 월평균 가구소득 250만원 이상, 취업자인 경우 사업 참여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는 여성들의 출산 의지가 없지 않으며 학업을 마치거나 경력이 안정되는 등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시술을 통해 출산 시기를 조절하고자 하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시행되는 사업 범위의 확대를 요구하는 비율이 높고, 그 중 과반이 동결난자의 보관료가 포함되길 원하는 만큼 보관료 지원 방안부터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20~49세 여성을 대상으로 난자동결시술비의 50%를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고액의 난자동결시술비를 지원해 건강한 임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와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와의 협약으로 추진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2026년까지 총 30억원의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한다.

신청은 서울시 몽땅정보만능키(umppa.seoul.go.kr)에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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