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축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해'… '지도자'가 된 장대일, 세종국대FC의 아이들과 함께 꾸는 꿈

김태석 기자 2024. 11. 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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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변신한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멤버 장대일 세종국대FC 감독은 늦었지만 차분하게 아이들과 함께 멋진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아이들이 처음 축구에 입문한 것처럼, '감독' 장대일도 조심스럽게 발을 떼며 지도자로서의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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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보은)

지도자로 변신한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멤버 장대일 세종국대FC 감독은 늦었지만 차분하게 아이들과 함께 멋진 미래를 그리고 있다. 다시금 땀 흘리는 축구 현장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전문 미디어 베스트 일레븐과 보은군체육회과 주최하고 베스트 일레븐이 주관하는 2024 보은 풋볼 페스타가 1일부터 충복 보은 스포츠파크, 충북 보은 국민체육센터 B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장 감독은 이번 대회에 세종국대FC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 1일 보은 국민체육센터 B구장에서 열린 3학년부 8대8 경기 옥천 유소년 FC전에서 직접 선수들을 지휘했는데, 오태준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8대8 경기를 대회 공식전에서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장 감독은 어린 제자들의 분투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지켜봤다.

장 감독은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팀을 맡은지는 6개월이 되었다. 팀 창단은 9개월 정도 되었으니 신생팀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40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데, 8대8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잘해줘서 아이들이 고맙고 대견하다"라고 팀 소개와 첫 승 소감을 남겼다.

아이들이 처음 축구에 입문한 것처럼, '감독' 장대일도 조심스럽게 발을 떼며 지도자로서의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 인상 깊었다.

장 감독은 "화내지 않고 좋은 지도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왜 지도자들이 화를 내는지도 알 것 같다"라고 웃은 뒤, "그래도 아이들에게 승패나 전술보다는 축구를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취미로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구를 보면 선수로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도 보인다"라고 제자들과 동고동락하는 지금을 설명했다.

나름의 지도자상도 꿈꾸고 있다. 장 감독은 "가끔 보면 아이들의 축구에서 장기판처럼 접근하는 분들도 있던데 이 나이대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다고도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것"이라며 "감독님마다 색깔이 다 다르시겠지만, 저는 패스를 중점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가르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지도하고 있다"라며 본인의 지도 철학을 설명했다.

장 감독은 현역 은퇴 후 한동안 힘든 개인사를 겪어야 했다. 흔히 말하는 '방황'하는 삶을 살기도 했다. 또래들보다는 한참 늦게 시작한 지도자 생활이지만, 장 감독은 그래도 이 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향후 3년은 세종국대FC와 함께 하며 더 강한 팀으로 육성하겠다는 장 감독은 "요즘은 이렇게 좋은 걸 왜 이리 늦게 했을까 하는 후회도 매일 한다. 그래도 축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라고 웃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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