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 "현역 마라톤 선수들 죽도록 뛰어야, 돈 받는 것 창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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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러닝(Running)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끄는 가운데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54)이 한국 마라톤 기록이 저조한 현실에 대해 쓴소리했다.
황 감독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골드클래스' 영상에서 국내 마라톤 선수들의 기록이 낮은 이유에 대해 "훈련이 부족하다. 거리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고, 훈련 강도가 낮으니까 못 뛴다"며 "지도자들은 요즘 선수들 뛰는 거 보고 머리 부여잡고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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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러닝(Running)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끄는 가운데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54)이 한국 마라톤 기록이 저조한 현실에 대해 쓴소리했다.
황 감독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골드클래스' 영상에서 국내 마라톤 선수들의 기록이 낮은 이유에 대해 "훈련이 부족하다. 거리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고, 훈련 강도가 낮으니까 못 뛴다"며 "지도자들은 요즘 선수들 뛰는 거 보고 머리 부여잡고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예전보다 모든 조건이 다 좋아지지 않았냐. 팬들도 많아졌다"며 "내가 뛸 때 이정도 팬들이 있었으면 힘을 받아 더 잘 뛰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훈련 강도를 높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 핑계가 많다"며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는 애들은 구실이 없다. (선수들에게) '펀런'(Fun Run)이 어디 있냐. 즐거운 달리기는 일반인들에게 어울린다. 불구덩이에 들어간 고통을 느끼며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뛸 때마다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가 없다"며 "조금 힘들면 적당히 뛰더라. 그러니까 기록이 2시간 20분, 25분이 넘는 거다. 그 기록으로 입상했다는 것도 창피하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황 감독은 "대안이 없다. 뛰어야 하는 선수가 뛰질 않는다. 독하게, 죽도록 훈련하는 것만이 대안"이라며 "운동 좀 하라고 얘기도 못 한다. 강압적이라고 한다. 인권과 연관이 돼 있다"고 토로했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과학적인 훈련 방법이 없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마라톤은 원시적인 운동이다. 아프리카 케냐 선수들이 과학적으로 뛰냐"고 반문하며 "옥수수 가루만 먹고 그냥 앞만 보면서 죽어라 뛰는 거다. 신발도 후줄근하다. 우리나라 아마추어들이 더 좋은 신발을 신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겨울에 추워서 뛰지도 못하는 몽골 선수들보다 못 뛴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선수들의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본은 뛰는 사람들이 많고 대회도 많다. 마라톤이 인기 스포츠"라며 "우리나라는 대회가 있어도 완주하는 선수가 몇 명 되지 않는다. 생활체육 선수보다도 못 뛰는 선수들은 은퇴해야 한다. 현역인데 돈 받는 게 창피하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선수 수도 부족하고 선수 수준도 낮다. 대한민국 마라톤 현실"이라며 "고등학교, 중학교에도 잘 뛰는 애들이 없다. 선배 선수들을 밀어낼 후배가 없다. 은퇴해야 하는 선수들이 아직도 뛰고 있다. 현장 지도자들이 모두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걱정했다.
황영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22세였던 그는 2시간13분23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영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손기정이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우승했던 한을 56년 만에 풀어줬다는 점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의 금메달은 지금까지도 한국의 유일한 올림픽 육상 종목 금메달로 남아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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