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조준' 트럼프 또 막말…미 대선 돌발변수 되나
[앵커]
이번 미국 대선은 초박빙 판세 속에 매일 새로운 논란거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이 구설에 올랐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거침없는 언변으로 둘째가라면 서운해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부시 행정부 2인자이자 '네오콘'의 핵심 인사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에게 막말을 퍼부었기 때문인데요.
표현 자체가 조금 섬뜩합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은 매우 멍청한 인간입니다. 9개의 총열을 겨누고 그녀를 사격장에 세워봅시다. 총이 그녀의 얼굴을 겨눴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지 한번 보죠."
[앵커]
"얼굴에 총을 겨눈다" 정말 아찔한 표현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격한 표현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공화당에 몸담았고,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까지 지냈습니다.
당연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를 지지해야 할 텐데, 이번 대선에서는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며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리즈 체니의 마음을 돌리게 한 결정적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의 오점으로 기록된 3년 전 의회 폭동인데요.
폭동을 부추긴 트럼프는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리즈 체니 / 전 공화당 하원의원 (지난주)> "여러분은 이번 선거에서 헌법에 충실하고 앞으로도 충실할 사람, 그리고 트럼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체니 전 의원은 반트럼프·무당층 인사들을 해리스 쪽으로 끌어오기 위해 힘을 썼는데 이 점이 트럼프를 분노하게 만든 겁니다.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불쾌감에 비판을 가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표현 수위가 선을 넘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앵커]
미국 현지시간으로 대선이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문제가 변수가 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런 폭력적인 말을 내뱉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말 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트럼프는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점점 더 적으로 간주하고, 끊임없이 복수를 꿈꾸며 불안정하고 고삐 풀린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리즈 체니도 가만있을 수는 없겠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것이 트럼프 같은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고 일갈하며 해리스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최근에는 공화당이 배출한 부시 전 대통령의 딸도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는데요.
쓰레기 발언 문제도 있었고, 여성 모욕 논란도 벌어졌었죠.
이번 대선, 워낙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다 보니 승부에 영향을 미칠 돌발변수도 유독 많아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민심 흐름을 살펴보죠.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군요.
[기자]
네, 대선 7개 경합주 중에서도 북동부에 위치한 3곳, 현지에서는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이 3개주를 가리켜 '러스트벨트'라고 부르는데요.
자동차와 철강 등의 산업을 앞세워 과거 미국 산업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쇠락해버린 지역을 의미합니다.
오늘 공개된 이 3곳의 민심을 잠시 보시면요.
해리스는 핵심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를 50대 48로 2%포인트 앞섰고요.
위스콘신에서도 2%포인트, 미시간에서는 3%포인트 우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오차 범위 안에 있고, 조사기관마다 선두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참고 자료 정도로 여기면 될 것 같습니다.
두 후보는 오늘 저녁 나란히 위스콘신에서 유세 대결을 펼칩니다.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내일은 해리스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역시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에서 표심 단속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트럼프 #막말 #리즈_체니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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