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최신형’ ICBM 도발…무인기 ‘보복’ 경고 외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0일 한미안보협의회의, SCM을 연 뒤 앞으로 연합연습을 할 때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반영한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포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SCM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비핵화 문구가 9년 만에 빠졌는데요.
앞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공개한 정강에서도 북한 비핵화 문구가 삭제된 바 있어 의도가 더욱 주목됩니다.
11월 첫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또다시 쏘아 올렸습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최신형인 화성포-19형이라며, '최종 완결판 ICBM'이라고 자평했는데요.
앞서 북한은 지난달 초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가 서해 백령도에서 이륙했다며 비행 궤적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관련 내용, '이슈 앤 한반도'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리포트]
바퀴가 22개나 달린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관이 세워집니다.
곧이어 대형 탄도미사일이 하늘을 향해 솟구칩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최신형 ICBM, 화성-19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국방장관 회의가 끝난 직후였습니다.
북한은 화성-19형이 최대 고도 7,687km까지 상승해 1,001km를 약 86분간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종 완결판 ICBM"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위력을 과시했는데, 실제 최고 고도와 비행시간 모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딸 주애를 데리고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발사가 적수들에 대한 경고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11월 1일 :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 의지를 알리는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 활동이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재삼 명백히 확언하셨습니다."]
이번 발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미국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10월 31일 : "미국 대선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판단과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이벤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ICBM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불법적이고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과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펼치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안찬명/합참 작전부장/10월 31일 : "북한은 불법적 도발을 지속 감행하고 있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
앞서 북한은 이른바 '남한 무인기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지난 8일 밤, 우리 군 무인기가 백령도를 이륙해 이튿날 새벽 평양 상공까지 침입한 뒤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시간대별 위치와 해발 고도까지 상세히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28일 : "한국 군사 깡패들의 가장 저열하고 파렴치한 도발적 정체가 추호도 변명할 여지 없이 입증됐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서울에서 무인기가 삐라를 살포하면 어떻게 짖어댈지 궁금하다"고 밝혀, 무인기 보복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무인기 도발 주장을 거듭하며 대남 적개심을 키우는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북한군 교전 초읽기"…정부 대응 고심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내로 진입했다는 전언이 나오면서 국제사회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여전히 파병을 명확하게 인정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북러 밀착에 단계적 대응을 예고했던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접촉면을 넓히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깁니다.
[리포트]
타이어에 기대앉은 군인이 종이와 연필을 들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건 잘 돼가고 있나?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어. '당신은 어디에서 왔나요?' 라니...)"]
러시아 병사들이 북한군 투입에 대비해 한글을 익히는 영상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북한군을 맞닥뜨렸을 경우를 대비하는 영상도 돌고 있습니다.
["한국말로 하면 '무기 버려', '손 들어,'"]
이렇게 북한군이 투입된 것처럼 보이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이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정상적인 외교 관행"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자하로바/러시아 외무부 대변인/10월 30일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략적 협의를 위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입니다."]
'북한군 파병'에 긴급 소집된 유엔안보리 회의에서도 거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는 북한군이 최전선에 있다는 서방의 주장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면서도,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처럼 북한도 러시아를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도 러시아 주권과 안보가 서방에 의해 위협받을 경우 북러 조약에 따라 행동에 나설 수 있다 강변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대사 : "우리가 어떻게든 미국과 유럽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이 되면, 우리는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황준국/주유엔 한국대사 : "병사들이 러시아에서 받아야 할 돈은 김정은의 주머니에 들어갈 것입니다."]
[로버트 우드/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북한군은 반드시 시신 가방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 번 더 생각하라고 충고합니다."]
국제사회에선 북한군 파병 동향이 일파만파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CNN은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해 작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닙니다만, (교전) 문제는 이제 몇 달이 아닌 며칠 내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병된 북한군 실체와 전투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밝힌 북한군 소속은 최정예 특수전 부대인 제11군단, 일명 '폭풍군단'.
[조선중앙TV/2017년 4월 열병식 : "지축을 뒤흔들며 나아가는 특수작전군 열병종대!"]
땅굴이나 잠수함, 공기부양정 등 다양한 침투 수단을 이용해 주요 시설을 타격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1999년 개봉한 영화 '쉬리'에서 최민식이 속했던 바로 그 부대입니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쿠르스크 집결 군인들이 나이도 어리고 덩치도 왜소해 특수부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정대진/원주 한라대 교수 : "글쎄요. 지금 북한군 병력이 갔다고는 하는데 이게 얼마만큼의 규모인지, 폭풍군단이 갔다고 하는데 전원 다 폭풍군단인지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잖아요. 그래서 이게 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는 것이죠."]
일각에선 파병을 둘러싼 논란보다는 북한의 속내와 파장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정원은 파병된 북한군이 주로 20대 초반이며, 10대 후반도 일부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탈영과 귀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북한이 파병을 강행한 의도가 주목됩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명예교수 : "우선 지난 6월에 러·북 군사동맹을 체결 했는데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줌으로써 러시아가 다음에 북한이 필요할 때 일종의 북한으로선 큰 보험을 하나 들어 놓은 것이죠. 또 하나 군사적 측면에 중요한 것은 북한군은 한 번도 실전을 해본 적이 없다고 그래요. 시가전 그리고 현대전, 첨단전 경험을 쌓게 될 거니까 북한의 전력 증강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북 간 대리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과연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어떤 지원을 하게 될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정부가 155mm 포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야당은 국회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에 국군을 파병할 경우 강력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10월 30일 :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국회 동의 없이 참관단을 파견을 보낸다면 국방부 장관 탄핵 등 다양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정대진/원주 한라대 교수 : "미국 대선 이후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거고 그에 따라서 전황이 달라지겠죠. 그런 상황들을 다 충분히 본 다음에 개입을 하더라도 개입을 하는 거지, 우리가 적극적으로 가서 북한군들을 지금 다 데려올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서두르고 괜히 전쟁터에 우리 참관단 갔다가 우발적인 상황이 생기고 하면 그것도 역시 문제가 되거든요."]
[전봉근/국립외교원 명예교수 : "사실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한국이 직접 약간의 기여하는 역할은 하겠지만 거기에 참전하는 것은 우리로선 굉장히 좀 부적절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는 여기 한반도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일종의 중지된 전쟁이지만 가장 큰 전쟁의 국면이 항상 벌어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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