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쇼크’ 먹잇감 삼은 트럼프…“역사상 최악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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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10월 고용 쇼크' 보고서를 먹잇감으로 삼고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에 따라 수치가 왜곡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지만, 트럼프는 이와 무관하게 대중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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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에 수치 왜곡됐지만…
대중 상대로 바이든 경제정책 실책 부각 전략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10월 고용 쇼크’ 보고서를 먹잇감으로 삼고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에 따라 수치가 왜곡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지만, 트럼프는 이와 무관하게 대중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속보가 나왔다. 사실 나쁜 소식이다. 이 뉴스를 만든 멍청한 바보들을 상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좋은 소식이다”며 “10월 고용보고서는 해리스와 비뚫어진 조(바이든 대통령)가 우리 경제를 절벽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증명하는 나쁜 소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해리스가 4년 더 집권한다면, 당신의 가족은 이 멍청한 사람들로부터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 노동부 통계국은 10월 비농업일자리가 전월대비 1만2000개 증가에 그쳤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실업률은 4.1%을 기록했다. 1만2000개 증가는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폭이다. 다우존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11만건 증가)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일자리수가 급감한 것은 보잉파업과 함께 9월말~10월초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렌과 밀턴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집계하는데, 직원이 해당월의 12일을 포함한 전체 급여기간을 결근할 경우 직장을 갖고 있어도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간주한다. 헐렌은 지난 9월 26일 상륙했고, 밀턴은 급유지급 기준기간인 지난달 9일 강타했다. 미 노동부 통계국은 “일부 기업 설문조사 회수율이 평균보다 훨씬 늦는 등 일부 업종의 일자리수 추정치는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순 효과를 정량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수는 급감했지만, 실업률은 예상치에 부합한 4.1%를 유지했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한달 전보다 0.4% 상승했다. 예상치보다 약간 높았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34.3시간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번 고용보고서가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대중을 상대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책을 부각시키며 막판 지지율 확대에 애를 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 시민들은 경제 문제를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거론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지못할 경우 트럼프의 선동에 대중들이 현혹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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